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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AI 깐부' 찾아나선 정의선…구글·퀄컴·삼성·LG 다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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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26 '종횡무진' 행보

    CES에 최고위 임원 150명 소집한 정의선

    최고전략회의 현장서 첫 개최
    "피지컬 AI 기업 탈바꿈" 특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개막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퀄컴 부스에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개막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퀄컴 부스에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등 최고위 임원 150여 명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불러들였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최고 전략 회의인 ‘글로벌리더스포럼’(GLF)을 사상 처음 CES 현장에서 열기로 해서다. 현대차그룹의 DNA를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바꾸려면 그룹 리더가 최신 AI 트렌드를 체득하고, 최상의 파트너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정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해외권역장, 부사장 등 최고위 임원 150여 명은 7일 CES 2026 전시장을 둘러본 뒤 인근 호텔에서 여는 GLF에 참석한다. GLF는 현대차그룹을 움직이는 ‘키맨’들이 모두 모여 1년에 한 차례 미래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넘어 로봇, 무인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GLF의 핵심 주제도 피지컬 AI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GLF 장소를 라스베이거스로 정한 것은 “AI 기술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이를 활용해 어떤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리더들이 직접 챙기라”는 정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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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CES 2026’의 LG전자 부스에서 류재철 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CES 2026’의 LG전자 부스에서 류재철 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등 최고위 임원 150여 명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불러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자동차에만 포커스를 맞추던 현대차그룹의 눈과 귀를 로봇·무인항공기 등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넓히려면 리더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 트렌드를 읽기에 가장 좋은 무대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최고위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글로벌리더스포럼’(GLF) 본행사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피지컬 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의 리더가 해야 할 일을 몸소 실행했다. 이른바 ‘좋은 파트너 찾기’다. 피지컬 AI 선도 기업이 되려면 모든 걸 직접 해선 안 되고, 각 분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과 손잡아야 한다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이날 하루에만 구글, 퀄컴, 삼성전자, LG전자 부스를 훑었다.

    ◇개막 20분 전부터 참관

    정 회장은 이날 공식 개막 20분 전인 오전 9시40분께 CES 2026 메인 무대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이 CES 현장을 찾은 건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첫 행선지로 두산그룹 부스를 찾아 AI 소형모듈원전(SMR) 모듈러 등을 살핀 정 회장은 바로 옆 현대차그룹 전시관으로 향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사족보행 로봇 ‘스폿’ 시연을 점검했다. 아틀라스의 ‘두뇌’를 맡은 구글 딥마인드의 캐롤리나 파라다 시니어 디렉터와도 대화를 나눴다.

    이후 찾은 퀄컴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용 고성능 프로세서인 ‘퀄컴 드래곤윙 IQ10’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10분간 면담한 정 회장은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과 로봇 탑재 효율성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이어 찾은 LG전자 전시관에선 차량 전면 유리에 화면을 구현하는 ‘윈드실드’ 기술을 체험했다. AI 콕핏(운전석), 운전자 안면인식 기술도 살펴봤다.

    LVCC 인근 윈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단독 전시 공간에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디바이스경험 부문장)과 만났다. 삼성의 AI 가전 라인업을 둘러보던 정 회장은 로봇청소기를 보며 “삼성 로봇청소기에 현대차그룹의 모베드를 결합하면 높낮이 조절도 되고 흡입도 더 잘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노 사장에게 “저희랑 컬래버(협업)하시죠”라고 했다. 노 사장은 “연락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펼쳐 보며 “(화면이 커서) 어르신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젠슨 황과 2차 깐부회동

    하이라이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비공개 회동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엔비디아 부스를 둘러본 뒤 LVCC 인근 퐁텐블로호텔에서 황 CEO를 만났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한 ‘깐부 회동’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양사가 맺은 AI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다지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선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 수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전날 황 CEO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한 만큼 GPU 공급을 넘어 자율주행 협력도 논의 테이블에 올렸을 것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대의 주인공이 되려면 현대차그룹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정 회장이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양길성/김채연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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