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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경제 복병은 주택…AI株, 현금흐름 보면 비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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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에서 듣는다
    (3) 트로이 루트카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주택값 하락땐 개인 소비 위축
    美 구조상 성장률 둔화로 직결

    트럼프, 지나치게 긴축정책 펼쳐
    금리 年1% 하락땐 인플레 압력

    남미, 분산 투자처로 추천
    친시장 성향 갖춘 국가 주목
    "美경제 복병은 주택…AI株, 현금흐름 보면 비싸지 않아"
    “올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주택이다. 주택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중산층 자산과 주택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로이 루트카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주택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면 미국 개인 및 가계 자산이 감소해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다. 개인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 구조상 성장률 둔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루트카는 월가의 젊은 분석가 중에서 가장 예리한 시각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리서치 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와 투자은행(IB) 내트웨스트마켓에서 실무 경력을 쌓으며 거시경제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월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 경제의 핵심은 생산성이다. 민간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혁신적인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생산성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가 전체 기술 자본 저변이 넓어지고 노동자 1인당 산출량이 늘어나면서 생산가능곡선이 확장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효율성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고용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내렸는데 실제 고용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표면적인 수치만 보면 고용이 견조해 보인다. 최근 두 달간 민간 부문에서 약 12만1000개 일자리가 늘었다. 다만 이 중 대부분이 교육·보건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다. 경기와 거의 무관한 정부 관련 부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원하는데 인플레이션 우려도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낙관적으로 본다. 주택시장을 보면 그렇다. 최근 7개월 동안 전국 주택 가격은 약 0.7% 하락했다. 주택 가격은 노동통계국이 산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주거비 항목을 선행한다. CPI에서 주거비는 전체 물가의 35%, 근원 물가의 44%를 차지한다. 주택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CPI의 가장 중요한 하위 항목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물가는 약 2%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와 경제 성장 등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있을 텐데.

    “오히려 반대 방향이다. 현재 정책은 지나치게 긴축적이다. 필요 이상으로 경기 둔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중립 금리는 연 3% 수준인데 만약 금리가 연 1% 이하로 내려간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길 수 있다.”

    ▷S&P500 쏠림 현상은 어떻게 보는가.

    “S&P500에 투자한다는 것은 사실상 소수의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역사적으로 이런 극단적인 집중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AI)에 쏟아지는 투자 규모와 챗GPT 등장 시점을 감안하면 아직 초중반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자산 가격 재조정이 발생하면 경제적 충격은 상당할 것이다.”

    ▷올해 AI 버블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는가.

    “전통적인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지표를 보면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은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 기준으로 보면 과도하게 비싸다고만 볼 수 없다. 높은 밸류에이션에는 이유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고,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이 있다.”

    ▷원화 약세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집중 투자해도 되는가.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예외적인 경제이자 혁신의 중심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상당 부분이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에 집중돼 있다. AI 중심의 혁신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할 것으로 본다. 성장의 중심은 여전히 미국이다.”

    ▷AI 외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한 대안이 있는가.

    “라틴아메리카 자산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저렴한 노동력과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산업화가 가속될 가능성에 주목해 볼 만하다. 친시장 개혁과 정치적 안정성을 갖춘 국가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는 고평가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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