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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물간 부품사였는데…6개월만에 주가 300% 폭등 [핫픽! 해외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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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멘텀홀딩스
    스마트폰 부품서 AI 핵심 공급사로 '리레이팅'
    AI 광모듈·CPO 수요 급증 수혜
    中 비중 줄이고 美 빅테크 공급 늘려
    '고부가 부품' 전환세…CPO·OCS 등도 기대
    한물간 부품사였는데…6개월만에 주가 300% 폭등 [핫픽! 해외주식]
    5년동안 서서히 가라앉던 주가가 불과 6개월만에 네 배로 올랐다. 미국 광학통신 부품업체 루멘텀홀딩스 얘기다. 작년 상반기까지만해도 한물간 부품업체 취급을 받으며 침체 국면이었던 이 기업은 같은해 하반기 들어 ‘반전 스토리’를 썼다. 핵심 매출원을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로 옮기며 AI 수혜주로 거듭난 덕분이다.

    AI 인프라 투자 증가에…"새 먹거리 속속"

    루멘텀 주가는 작년 7월 초 91.24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31일 368.59달러까지 뛰었다. 6개월간 상승률만 303.98%에 달한다. 2022년까지 애플 아이폰의 페이스ID용 센싱 부품 등을 공급하다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면서 한동안 주가가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한물간 부품사였는데…6개월만에 주가 300% 폭등 [핫픽! 해외주식]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도 루멘텀홀딩스를 주목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루멘텀홀딩스는 지난 6개월간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약 1억3614만달러어치(약 1969억원) 순매수했다.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계기는 작년 11월 초에 발표한 2026년회계연도 1분기(2025년 7~9월) 실적이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물간 부품사였는데…6개월만에 주가 300% 폭등 [핫픽! 해외주식]
    매출은 5억338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8.4%, 전 분기 대비 11.0%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냈다. 비(非)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18.7%로 1년 전(3.0%)에 비해 크게 올랐다. 비(非)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10센트로 시장 기대치(1달러5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가는 광모듈 등 부품 매출이 전년대비 63.9% 급증했다. 부품 매출은 이 기업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마이클 헐스튼 루멘텀홀딩스 CEO는 "AI 시장이 커지면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간 데이터 고속 전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장거리 네트워크 시장 관련 부품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매출원도 차례로 늘어날 전망이다. 헐스튼 CEO는 "다음 분기부터는 트랜시버 매출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주문을 받아둔 물량이 본격적으로 고객사에 인도되면서 돈을 벌 것이란 얘기다. 트랜시버는 클라우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광모듈이다.

    아직 매출 계산이 반영되지 않은 고성장 기대군도 있다. 광회로스위치(OCS)와 패키지통합광학(CPO)이다. 헐스튼 CEO는 이 두 제품군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반영돼 장래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라우드와 AI 서버끼리 더 많은 정보를 끊김없이 빠르게 송수신하기 위한 핵심 부품이 될 수 있어서다.
    기존 플러거블 스위치(위)와 엔비디아의 실리콘 포토닉스.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이 들어간 CPO 위치가 핵심이다. 사진=엔비디아 핫칩스 2025 자료
    기존 플러거블 스위치(위)와 엔비디아의 실리콘 포토닉스.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이 들어간 CPO 위치가 핵심이다. 사진=엔비디아 핫칩스 2025 자료
    OCS는 기존 전기 신호 대신 빛으로 통신 경로를 전환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빠르고 전력 소모는 훨씬 적다. CPO는 고성능 칩과 광통신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방식으로, 부품 간 신호 손실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잘되는 쪽에 줄선다…'애플보다는 엔비디아, 중국 대신 미국'

    이중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닌 CPO 방식을 두고는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사로 거듭났다. 기존 의존도가 높았던 애플 스마트폰 센서 매출 비중은 확 낮아졌다.

    루멘텀홀딩스가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광통신 부품 기술과 함께 분야 가치사슬 전반에 발을 뻗고 있어서다. 두 기술엔 레이저 모듈과 광 송수신기 등 각종 부품이 필요하다. 다른 기업이라면 일부 부품을 다른 곳에서 공급받아 통합 연구개발(R&D)·양산을 해야 하지만, 루멘텀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사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LS증권은 “루멘텀은 전기흡수형 변조레이저(EML), 레이저, CPO, OCS 등 광통신 전방 가치사슬을 거의 유일하게 수직 계열화한 업체”라며 “단순한 모듈 공급사가 아니라 AI 인프라에 핵심적인 고부가 부품 공급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물간 부품사였는데…6개월만에 주가 300% 폭등 [핫픽! 해외주식]
    고객사도 늘고 있다. 루멘텀은 엔비디아의 이더넷 기반 AI 네트워크 플랫폼인 ‘스펙트럼-X’용 고출력 레이저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준비 중인 CPO 기반 스위치를 두고도 협업 중이다. 이외에도 구글엔 TPU 클러스터용 OCS(R300) 납품이 본격화됐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이외 하이퍼스케일러와의 공급 협의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루멘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중국 통신장비 업체 의존도는 크게 낮아졌다. 중국향 매출 비중이 과거엔 40% 이상이었지만, 2026년회계연도 1분기엔 15%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신 북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미중 갈등에 따른 규제 위험, 저가 경쟁 등으로 리스크가 컸던 중국 통신 부품 사업 대신, 한동안 미국 정부의 후원을 입고 확장세가 예상되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수요에 대응하는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얘기다.

    루멘텀은 2026회계연도 기준 연매출 26억달러, 영업이익률 21%, 비GAAP 순이익 4억7000만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EPS 기준으로는 7달러70센트로, 전년도(2달러58센트)에 비해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2027회계연도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이 기업은 매출 34억달러, 영업이익률 24%, EPS 11달러60센트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물간 부품사였는데…6개월만에 주가 300% 폭등 [핫픽! 해외주식]
    헐스튼 CEO는 "다음 분기 매출은 6억3000만달러에서 6억7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분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주가만 너무 빨리 오른거 아냐?" 월가선 엇갈린 평가

    반년새 300% 넘게 오른 주가를 두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기업 실적과 산업 전망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현재 주가 수준이 이미 장기 기대치를 선반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로젠블랏의 마이크 제노베즈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루멘텀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80달러에서 380달러로 올리며 “구조적 리레이팅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지난 두 달간 루멘텀에 대해 유일하게 현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광통신 시장에서 루멘텀의 점유율과 기술력이 모두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며 “OCS 등 고부가 부문 확대가 기업 수익성을 질적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B라일리 등은 ‘보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현 시세보다 낮게 제시했다. 바클레이스는 루멘텀 목표가를 181달러로 유지하며 “2026회계연도와 2027회계연도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루멘텀이 실제로 AI 인프라 구축 수혜를 본격적으로 실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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