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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트럼프…엡스타인 파일·고물가에 지지율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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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 美 의회 통과
    지지율 30%대로 하락

    MAGA 내부 분열 조짐 보이자
    트럼프 "법안에 찬성표 던져라"
    하원 427대1, 상원은 만장일치
    문건 공개, 대통령 서명만 남아

    여론조사 65% "물가관리 못해"
    집권 1년도 안 돼 지지율 9%P↓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대응 고심
    < ‘엡스타인 피해자’ 추모 집회 참가자들 환호 > 민주당 하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 추도식에 참석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처리됐다고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 ‘엡스타인 피해자’ 추모 집회 참가자들 환호 > 민주당 하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 추도식에 참석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처리됐다고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의회가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를 공개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민심마저 악화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2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상이 걸린 것이다.

    ◇중간선거 내년인데 MAGA 분열

    위기의 트럼프…엡스타인 파일·고물가에 지지율 '곤두박질'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사실상 집권 공화당 의원까지 거의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지 몇 시간 후 상원도 만장일치로 법안을 처리하기로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약속대로라면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 여기에는 엡스타인 및 공모자 기슬레인 맥스웰과 관련된 모든 기밀 기록, 문서, 통신 및 수사 자료가 해당한다. 대상 자료들은 법이 제정된 후 30일 이내에 검색 또는 다운로드 가능한 형식으로 공개된다. 이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있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는 당선되면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선 후 공개 방침을 철회했다.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도 공화당 내에서 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돌연 공개 찬성으로 돌아섰다.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때 받을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엡스타인 법안을 공동 발의한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지지 기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 갈등도 표면화됐다. ‘트럼프 대통령 추종자’로 불린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과 틀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그린 의원은 공화당 내분 종식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파일 전면 공개를 거듭해왔다. “강간 피해자들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린 의원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동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체를 배신한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상·하원에서 엡스타인 자료 공개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영향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무조건적인 복종이 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한 전례 없는 내부 비판과 역풍은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 이후의 미래를 고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집권 2기 첫 30%대 지지율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하루 뒤인 1월 21일 지지율(47%)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집권 2기 들어 최저다. 트럼프 1기 최저 지지율(33%),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최저 지지율(35%)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7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들은 생활 물가에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가 물가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의견이 65%인 반면 잘 관리하고 있다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공화당원 중에서도 3분의 1이 물가 정책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경제 정책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관세 인상이었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이 정책이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 사건 처리에서도 응답자의 70%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원의 87%와 공화당원의 60%가 이같이 응답했다.

    로이터는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경제 정책에서 더 나은 접근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 하락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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