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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오는 中CATL 회장, 현대차·배터리 소재사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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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시진핑과 APEC 참석하는 쩡위췬

    현대차 납품이 최우선 목표
    니로·레이EV 등 중저가형 공급
    LFP 넘어 NCM 시장 확대 노려
    현대차도 원가 절감 등 이점

    韓 삼원계 장비 업체 시찰
    CATL 실무진, 8월부터 한달간
    피엔티·씨아이에스 등 순회
    배터리 공정기술 확보 초점
    경주 오는 中CATL 회장, 현대차·배터리 소재사 만난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의 쩡위췬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달 말 방한한다. 쩡 회장은 방한 기간에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배터리 공급을 협의하고,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장비 기업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CATL에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는 SK그룹(SKIET, SKC) 최태원 회장, LG그룹(LG화학) 구광모 회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韓 전기차 시장 공략 ‘시동’

    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쩡 회장은 이달 말 한국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쩡 회장 방한은 2023년 3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경주 오는 中CATL 회장, 현대차·배터리 소재사 만난다
    업계에서는 쩡 회장의 방한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배터리 밸류체인이 잘 갖춰진 한국산 부품·소재 구매 확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CATL은 한국 등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계획에 따라 올 1분기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방한의 최우선 순위는 현대차그룹이다. 코나 일렉트릭(현대차)과 니로 EV·레이 EV(기아) 등에 중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CATL은 지난 7월 기아 EV5에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방한으로 현대차와 CATL의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에도 CATL은 현지 조달 효율성과 원가 절감 측면에서 매력적인 파트너다. CATL 배터리 가격은 국산보다 10~20% 저렴한 데다 헝가리 등 유럽에 대형 생산기지를 짓고 있는 만큼 현대차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장착하기에 적합하다. 이번 만남에서 유럽 시장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유럽 내 전기차 점유율은 약 4%다.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중국 비야디(BYD)나 값싼 중국 배터리를 주로 넣는 유럽 차량과 경쟁하려면 전기차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도입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

    ◇ 삼원계 기술 위해 장비사 접촉

    CATL이 한국에 눈독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에 구축된 풍성한 삼원계 배터리 공급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고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하이니켈 NCM에 주력해온 덕분에 관련 인프라가 중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LFP에 이어 삼원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 CATL은 한국 공급망을 타야 공정을 고도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8월부터 10여 명으로 구성된 CATL 실무진은 피엔티, 씨아이에스, 한화모멘텀, 필에너지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장비 업체를 하나하나 방문해 꼼꼼하게 기술력을 살폈다. 한국 기술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구매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이 LFP를 넘어 한국이 잘하는 삼원계까지 접수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읽혔다”고 말했다.

    CATL은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찾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2038년까지 총 20기가와트(GW) 규모 ESS를 전국에 깔 계획이다. 모두 4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 국내에 풀리는 셈이다. CATL이 한국 소재·장비 업체와 손잡고 입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경쟁자이지만 파트너이기도 한 한국에 대한 사업 확장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김우섭/안시욱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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