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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으면 월세살이 하세요"…집주인 통보에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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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공급 부족에 대출 규제까지
    월세화 가속으로 '전세 품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공인중개소 앞에 전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공인중개소 앞에 전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가을 이사 철이 다가왔지만,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면서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말까지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2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오르면서 전주(0.07%)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2월 첫째 주 이후 34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보합 수준에 머물렀던 기간을 빼고 본다면 사실상 2023년 5월 넷째 주부터 2년 반 가까이 상승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역세권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오른 가격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면서 서울 전셋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0.26%) △서초구(0.25%) △강동구(0.16%) △마포구(0.14%) △광진구(0.13%) △양천구(0.13%) 등에서 상승세가 뚜렷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51.98까지 올랐다. 이 지수가 150을 돌파한 건 2021년 10월(162.25)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시장 수요는 꾸준한 가운데 전세 매물은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집주인들도 전세 호가를 1억~2억원가량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전세 보증금을 그대로 두는 집주인들도 반전세로 월세를 더 받는 경우가 많다"며 "그조차 싫다면 아예 월세로 가야 하니 임차인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입주 절벽으로 전세로 나올 수 있는 매물이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도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만323가구로, 상반기(14만537가구) 대비 29%, 지난해 하반기(16만3977가구) 대비 39%나 줄었다.

    여기에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소유권 이전을 조건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금지되고, 임차인의 전세금 반환을 위해 받는 전세퇴거자금대출도 1억원으로 제한됐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서 전세 매물이 나오기 어려워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전세 물량은 감소하고 월세 물량이 증가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3832개로, 6·27 대출 규제 당시(2만4855개)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물량은 1만8796건에서 1만9480건으로 3.6%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도심 내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도 수도권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0%가량 줄어들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질 것이기에 전셋값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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