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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혜순 "14살부터 함께한 하프, 50년 만에 온전히 즐기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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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아르떼필 하프 수석 윤혜순

    정년퇴직 후 한경서 인생 2막
    '유재석 스승'으로 매력 알려
    윤혜순 "14살부터 함께한 하프, 50년 만에 온전히 즐기게 됐죠"
    180㎝ 넘는 높이에 무게가 40㎏에 달하는 황금빛의 몸체, 47개의 긴 현으로 환상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 하프. 이 신비로운 악기의 숨겨진 면면을 드러내고,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하피스트가 있다.

    5년 전 악보조차 읽지 못하던 방송인 유재석에게 하프를 가르치고, 그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악기의 매력을 알린 하피스트 윤혜순 씨(65·사진)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현 국립심포니)에서 27년간 활동한 뒤 정년퇴직한 그는 지난해부터 한경아르떼필하모닉에서 하프 수석을 맡고 있다.

    윤 수석은 28일 “코리안심포니가 친정이라면, 한경아르떼필은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열어준 제2의 고향”이라며 “일전 악단에서 노련함을 느꼈다면, 젊은 단원이 많은 한경아르떼필에선 신선한 에너지를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윤 수석이 하프와 인연을 맺은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만 7세 때부터 줄곧 피아노를 쳐온 그에게 친언니가 하프를 권하면서다. 미국 명문 피바디 음악원 재학 당시 그의 별명은 ‘피바디 귀신’이었다. 윤 수석은 “남편이 새벽 7시께 학교에 내려주고, 밤 11시께 데리러 올 때까지 계속 학교에 머물며 연습만 하던 시절”이라고 했다. 그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연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었다”며 “솔로 파트가 많은 악기인 만큼 실수 없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야 온전히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5년 전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의 하프 스승으로 출연한 그는 “처음엔 고민이 많았지만, 하프가 조금 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일념 하나로 결정한 일”이라며 “이후 하프를 취미로 배워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달 ‘더클래식 2025’ 다섯 번째 공연(21일),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30~31일) 등에 출연하는 그는 “하프를 잡은 지 5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준비할 때면 설렌다”며 “체력과 정신력이 허락할 때까지 무대에 서는 게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김수현/사진=최혁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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