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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원작 K뮤지컬 2030년까지 해외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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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뮤지컬 제작 본격화

    창작 뮤지컬 TF 2년 전부터 가동
    "댄싱퀸 등 영화 원작 3편 준비 중
    전세계 공감하는 작품 만들 것"
    지난해 국내에서 공연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한 장면. CJ ENM이 라이선스 형식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CJ ENM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공연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한 장면. CJ ENM이 라이선스 형식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CJ ENM 제공
    “국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2030년까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리겠습니다.”

    "영화 원작 K뮤지컬 2030년까지 해외 무대에"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댄싱퀸’을 포함해 CJ ENM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세 편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 부장은 CJ ENM에서 뮤지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CJ ENM은 ‘기생충’ ‘극한직업’ ‘베테랑’ 등 국내 관객 1000만 명이 넘은 영화를 가장 많이(7편) 보유하고 있다.

    예 부장은 ‘킹키부츠’ ‘물랑루즈’ ‘비틀쥬스’ 등 굵직한 해외 뮤지컬을 라이선스 형태로 국내에 들여왔다. 그는 “CJ ENM은 2014년을 기점으로 지분 투자에서 자체 제작으로 사업 전략을 바꿨다”며 “지난 10년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며 킹키부츠, 물랑루즈 등의 국내 공연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제는 자체 IP에 바탕을 둔 창작 뮤지컬로 승부를 건다. CJ ENM IP로 뮤지컬을 만들면 로열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흥행이 검증된 작품이 많아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다. 그는 “라이선스 뮤지컬을 국내에 선보이며 제작과 마케팅 역량을 키웠다는 판단에 따라 장기 계획이던 오리지널 IP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 ENM 공연사업부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창작 뮤지컬 태스크포스(TF)를 2023년 말부터 가동했다. 그는 “1~2년짜리 단기 사업이 아니라 10~20년, 길게는 30년간 공연할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CJ ENM을 대표할 수 있는 영화 중 가족이나 사랑처럼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 소재를 중심으로 세 편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댄싱퀸은 이런 기준에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 작품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정민(황정민 분)의 아내인 정화(엄정화 분)가 자신의 꿈을 찾아 낮에는 주부, 밤에는 댄스가수로 이중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국내 공연은 2027년이 목표다. 해외 무대는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순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제작비가 급등한 브로드웨이에 앞서 웨스트엔드에서 먼저 해외 관객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댄싱퀸 창작진 모집에는 지난 10년간 CJ ENM이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댄싱퀸 연출을 맡은 제리 미첼은 토니상 6개 부문 수상작(2013년)이자 CJ ENM이 공동 제작한 킹키부츠의 연출가다. 예 부장은 “2014년 킹키부츠가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한 곳이 한국이었다”며 “라이선스 공연 연습 때마다 미첼이 한국에 왔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킹키부츠를 공동 제작한 경험으로 S급 연출가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거둔 쾌거가 향후 CJ ENM 오리지널 뮤지컬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배경의 작품도 현지 관객이 받아들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고 했다.

    예 부장은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 제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머시브 장르는 일반적인 프로시니엄(객석과 무대를 분리한 형태) 공연장과 달리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목표는 공연장 밖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는 뮤지컬을 만드는 것. 예 부장은 “좋은 뮤지컬을 만들면 토니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허세민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허세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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