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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아파트 전세 포기 합니다" 분위기 급변…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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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입주장이 펼쳐진 서울 신축 단지에서 보증금을 줄이는 대신 월세를 올려 임대차 계약을 맺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6·27 부동산 대책) 여파로 반전세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에서 최근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전·월세 계약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전용면적 59㎡(24층) 집주인은 이달 보증금 1억원, 월세 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전용 84㎡ 물건의 경우 보증금 2억원, 월세 63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보통 새 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하기 수개월 전부터 전세 계약을 맺는다. 메이플자이에서 올해 2월엔 총 17건의 전·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모두 월세가 제로(0)인 순수전세였다. 분양 계약자가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6·27 대책을 통해 금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이플자이 전용 59㎡의 전세 시세는 12억원 수준이다.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키지 않고 이 정도 금액을 현금으로 갖고 있는 전세 수요자는 많지 않다. 시중에서 반전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세입자 입장에선 월세보다 전세가 주거비 부담을 더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6·27 대책을 통해 전세퇴거자금대출의 최대한도도 1억원으로 묶였다.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세입자 사이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1806가구) 전용 59㎡가 이달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16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집들이를 시작한 아파트다.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571가구) 전용 84㎡ 집주인은 최근 전세 매물 가격을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40만원에서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90만원으로 조정했다.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린 것이다.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처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월세 매물은 지난달 27일 1만8796건에서 이달 17일 1만9672건으로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매물도 2만4855건에서 2만5002건으로 소폭 늘긴 했지만, 상승 폭이 월세에 크게 못 미쳤다.

    이인혁 기자
    이인혁 기자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이인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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