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돈 되는 MRO' 확인시켜준 한화오션…정부도 수주 뒷받침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예상보다 높은 두자릿수 수익률
    하청업체 '수주 낙수효과'도 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출항시켰다. 사진은 월리 쉬라호의 정비 전(아래)과 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출항시켰다. 사진은 월리 쉬라호의 정비 전(아래)과 후. /한화오션 제공
    정부가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한화오션이 지난 3월 처음 미군 군함 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MRO 사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고, 국내 조선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다’는 게 입증됐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의 사이버보안인증(CMMC)을 취득하도록 돕는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MMC는 미국 국방부와 계약하려는 기업이 사이버보안 수준을 인증받아야 하는 제도로, 군함 정비 업체들에도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미국 군함 MRO 수주 물량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이들의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이 CMMC를 수월하게 받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미국 ‘월리 시라’호를 성공적으로 정비하고 인도한 게 MRO 사업에 대한 조선업계와 정부의 인식을 바꾼 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당초 MRO는 신규 건조 수주를 위해 ‘수익이 안 나더라도 해야 하는 사업’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MRO 자체로도 장사가 된다는 게 입증됐다”며 “대형 조선사들도 물량만 확보되면 제대로 사업이 되겠다고 판단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500억~1000억원 규모인 MRO 사업은 선박 한 대당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신규 건조만 수주하는 대형 조선소에 큰 먹거리가 아니었지만, 수익성이 나쁘지 않아 인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이 이번 월리 시라호 정비에서 거둔 수익률은 두 자릿수(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도 MRO 수주를 위해 독을 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의 첫 수주로 확인된 건 미 해군이 군함 정비에 적절한 대가를 지급한다는 점이다. 초기 계약 단계에서는 인지하지 못한 새로운 정비 수요가 발생해 이를 설명하면 미 해군은 기존 계약에 비해 비용이 늘어난 수정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대기업이 군함의 첨단 부품을 교체하면, 조선 하청업체에는 도장 보강 및 호스 교체 등 다양한 정비 작업이 내려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의 MRO 물량이 늘어날수록 중소 협력업체까지 함께 수혜를 보는 ‘상생형 사업’이 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군함 등 특수선 정비 작업은 보안 구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100% 한국인 인력만 투입된다는 점에서 한·미 양국 모두에 ‘윈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으로선 국내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국은 중국계 인력을 쓰지 않아도 돼 안보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미국과의 MRO 협력 범위를 항공기, 전차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김대훈/성상훈 기자 knra@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첫 '미국산 LNG운반선' 한화가 만든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역량을 연간 1.5척에서 10척으로 늘린다. 미국 조선사 중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만든다. 고부가가치 상선과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등의 수주를 통...

    2. 2

      "中과의 첨단산업 경쟁서 이기려면 제조업+AI 융합 서둘러야"

      “중국과의 일전(一戰)에서 이기려면 제조업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을 서두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국내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한국이 첨단산업 패권을 중국...

    3. 3

      "다자무역 회복" 외치던 통상 수장들…밖에선 '그리어 면담' 경쟁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는 회의장 안과 밖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21개 APEC 회원국 통상장관들은 공식 행사에서는 “다자무역체제를 회복시켜야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