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아닌데 강남보다 비싸다니"…말 많던 아파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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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 자이' 1순위 결과
말 많은 분양가에도…"늦기 전에 서두르자" 수요 몰려
"분양가 대비 오른 과천 집값…지역 내 갈아타기도 상당"
말 많은 분양가에도…"늦기 전에 서두르자" 수요 몰려
"분양가 대비 오른 과천 집값…지역 내 갈아타기도 상당"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22억원대로 책정돼 과천 지역 최고 분양가 기록을 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 자이' 청약에 이틀간 1만3000명에 육박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프레스티어 자이가 172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 58.68대 1을 기록했다. 예비 청약자 1만93명이 신청에 나섰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99㎡A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101명이 청약해 50.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어 전용 84㎡F가 26.14대 1(7가구 모집에 183명) 전용 59㎡A 25.22대 1(18가구 모집에 454가구) 전용 84㎡A 22.3대 1(10가구 모집에 223명) 등을 기록했다. 21개 타입에서 7개 타입에서만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순위 청약 흥행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 7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는 89가구(기관 추천분 제외)를 모집했는데 2681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0.12대 1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생애 최초 공급이 14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862명, 다자녀는 311명이 신청했다. 노부모 부양에는 26명, 기관 추천은 41명이 접수했다.
특별공급은 1순위 청약보다 조건이 더 까다롭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청약한다. 때문에 특별공급 성적은 1순위 청약 성적의 기준이 된다. 이틀간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몰린 예비 청약자는 1만2774명이다. 분양가를 두고는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프레스티어 자이 분양가는 과천 역대 최고가다. 3.3㎡당 6275만원이다. 전용 59㎡ 기준으로는 16억~17억원대, 전용 84㎡ 기준으로는 20억~24억원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원도심 대장 아파트인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 8월 22억9000만원을 기록해 23억원 수준에 가까워졌다. 분양가는 시세보다 소폭 비싼 편이다.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보는 예비 청약자들은 "과천이 아무리 '준강남' 입지라고 해도 강남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나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4억원이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강남권을 노리는 게 훨씬 나은 선택지일 듯" 등 의견을 내놨다.
반면 적정 수준의 분양가라고 보는 예비 청약자들은 "이미 서울 핵심지와 함께 경기권에서도 서울 급에 해당하는 지역 집값은 서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랐다. 과천에서 이 정도 분양가가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미 특별공급 결과 나올 때부터 잘 될 줄 알았다. 앞으로 과천 집값은 더 오를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말이 많은 분양가에도 청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먼저 분양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수도권 분양 시장을 살펴보면 일부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제외하면 분양가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공사비, 인건비 등 물가 상승과 함께 집값이 함께 오른 영향이다.
과천 원도심 내에서 프레스티어 자이 이후 남은 단지는 주공 5·8·9·10단지다. 이 가운데 8·9단지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내년 4월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5단지가 뒤를 잇는데 이 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한다. 이주는 내년 하반기다.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프레스티어 자이 이후 분양할 단지는 8·9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시점은 2026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까지 기다리다간 가격이 너무 높아져 청약하기 어려울 것이란 실수요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천 내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원도심에서 입주한 지 10년이 넘어간 곳은 원문동 '래미안슈르'(2008년 입주),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2007년 입주)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입주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신축 단지에서도 갈아타기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입주가 10년이 넘어간 아파트 단지는 물론 이제 입주 5년 미만인 단지에서도 새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분양가 대비 집값이 많이 올라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고, 과천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은 과천을 잘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는데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청약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과천 내 수요가 꽤 많이 유입됐다"며 "전용 84㎡ 기준 가점 60점대 통장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단지는 오는 16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다. 중도금 70% 중 60%는 대출이 가능하며,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장점으로는 우수한 입지가 꼽힌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문원초, 과천문원중이 가깝고 과천고, 과천중앙고, 과천여고, 과천외고 등도 인접했다. 이마트(과천점) 등 상업시설도 단지 중앙에서 300m 내 도보권에 있다. 과천시민회관, 정부과천종합청사, 과천시청 등 공공시설도 도보 10분대, 차로는 5분 내외 거리다.
과천중앙공원과 관악산, 청계산도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 축구장 면적을 넘어서는 대규모 잔디광장도 계획돼 있다. 35층 높이 동과 동 사이를 연결한 스카이브리지에서 관악산, 청계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복층형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설계됐다. 천장고는 일반보다 높은 2.5m로 계획했다. 우물천장은 2.6m다. 이 단지는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임대주택을 넣지 않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프레스티어 자이가 172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 58.68대 1을 기록했다. 예비 청약자 1만93명이 신청에 나섰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99㎡A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101명이 청약해 50.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어 전용 84㎡F가 26.14대 1(7가구 모집에 183명) 전용 59㎡A 25.22대 1(18가구 모집에 454가구) 전용 84㎡A 22.3대 1(10가구 모집에 223명) 등을 기록했다. 21개 타입에서 7개 타입에서만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순위 청약 흥행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 7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는 89가구(기관 추천분 제외)를 모집했는데 2681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0.12대 1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생애 최초 공급이 14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862명, 다자녀는 311명이 신청했다. 노부모 부양에는 26명, 기관 추천은 41명이 접수했다.
특별공급은 1순위 청약보다 조건이 더 까다롭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청약한다. 때문에 특별공급 성적은 1순위 청약 성적의 기준이 된다. 이틀간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몰린 예비 청약자는 1만2774명이다. 분양가를 두고는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프레스티어 자이 분양가는 과천 역대 최고가다. 3.3㎡당 6275만원이다. 전용 59㎡ 기준으로는 16억~17억원대, 전용 84㎡ 기준으로는 20억~24억원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원도심 대장 아파트인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 8월 22억9000만원을 기록해 23억원 수준에 가까워졌다. 분양가는 시세보다 소폭 비싼 편이다.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보는 예비 청약자들은 "과천이 아무리 '준강남' 입지라고 해도 강남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나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4억원이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강남권을 노리는 게 훨씬 나은 선택지일 듯" 등 의견을 내놨다.
반면 적정 수준의 분양가라고 보는 예비 청약자들은 "이미 서울 핵심지와 함께 경기권에서도 서울 급에 해당하는 지역 집값은 서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랐다. 과천에서 이 정도 분양가가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미 특별공급 결과 나올 때부터 잘 될 줄 알았다. 앞으로 과천 집값은 더 오를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말이 많은 분양가에도 청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먼저 분양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수도권 분양 시장을 살펴보면 일부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제외하면 분양가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공사비, 인건비 등 물가 상승과 함께 집값이 함께 오른 영향이다.
과천 원도심 내에서 프레스티어 자이 이후 남은 단지는 주공 5·8·9·10단지다. 이 가운데 8·9단지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내년 4월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5단지가 뒤를 잇는데 이 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한다. 이주는 내년 하반기다.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프레스티어 자이 이후 분양할 단지는 8·9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시점은 2026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까지 기다리다간 가격이 너무 높아져 청약하기 어려울 것이란 실수요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천 내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원도심에서 입주한 지 10년이 넘어간 곳은 원문동 '래미안슈르'(2008년 입주),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2007년 입주)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입주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신축 단지에서도 갈아타기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입주가 10년이 넘어간 아파트 단지는 물론 이제 입주 5년 미만인 단지에서도 새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분양가 대비 집값이 많이 올라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고, 과천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은 과천을 잘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는데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청약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과천 내 수요가 꽤 많이 유입됐다"며 "전용 84㎡ 기준 가점 60점대 통장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단지는 오는 16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다. 중도금 70% 중 60%는 대출이 가능하며,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장점으로는 우수한 입지가 꼽힌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문원초, 과천문원중이 가깝고 과천고, 과천중앙고, 과천여고, 과천외고 등도 인접했다. 이마트(과천점) 등 상업시설도 단지 중앙에서 300m 내 도보권에 있다. 과천시민회관, 정부과천종합청사, 과천시청 등 공공시설도 도보 10분대, 차로는 5분 내외 거리다.
과천중앙공원과 관악산, 청계산도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 축구장 면적을 넘어서는 대규모 잔디광장도 계획돼 있다. 35층 높이 동과 동 사이를 연결한 스카이브리지에서 관악산, 청계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복층형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설계됐다. 천장고는 일반보다 높은 2.5m로 계획했다. 우물천장은 2.6m다. 이 단지는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임대주택을 넣지 않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