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는 총공사비 3000억원 규모의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에서 시공권을 유지하고, 정비사업위원회(정사위)와 협의 끝에 도급계약체결(안)을 합의하여 전체회의에 상정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은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제안서에 포함한 시공사 제안 내용을 반영하지 않은 신탁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자 6월 15일까지 계약 이행을 최고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겠다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개최된 주공6단지 소유주들의 전체회의에서 이 안건은 총 561명의 소유주 중 484명이 투표에 참여해 반대 251표 찬성 231표 기권 2표로 부결됐다. 소유주들이 신탁사의 소유주의 뜻을 무시한 무리한 신탁사 계약안 추진에 제동을 건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 ‘더샵 퍼스트원’을 제안하며 안산을 대표할 랜드마크 설계를 내놓았다. 17개월 공사비 유예와 개발이익 극대화 조건으로 경쟁사 대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안산 최초의 더샾 퍼스트원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공6단지 정비사업위원회는 제13차 회의를 통해 사업시행자에게 포스코이앤씨의 대안 설계를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체회의에 상정된 ‘시공자 도급 계약 체결 위임의 건’에 대해 사업 참여 제안서를 기준으로 협의하기를 원했으나 사업시행자는 신탁사 도급계약안을 기준으로 시공자가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시공권 해지까지 논의됐다.

이번 전체회의에서 신탁사의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와 정비사업위원회가 합의한 도급계약서로 계약 체결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신탁사의 제안이 부결된 만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 시 제안한 안에 대해 소유주들의 찬성을 받기 위한 총회를 다시 개최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소유주들과 협력해 안산을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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