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사진=한경DB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사진=한경DB
이르면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 가격이 또다시 신고가를 썼다.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의 비슷한 면적대보다 가격이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신축·대단지라는 요인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95㎡(37평) 입주권은 지난달 24일 23억381만원에 손바뀜했다. 18일 전이었던 지난 6일 거래가(22억7562만원) 보다 30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이 면적대는 지난 1월초만 하더라도 19억8420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21억8931만원에 거래돼 더니, 3월엔 22억1820만원(8일)까지 뛰어올랐고, 이제는 23억원대까지 올라온 것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이 면적대는 인근 상급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헬리오시티 전용 99㎡(38평)는 지난 2월 22억5000만원, 지난 1월 22억4000만원 등에 거래됐다. 3.3㎡(평)당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6319만원, 헬리오시티는 5921만원으로 400만원가량 차이난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 사진=한경DB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입주권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8일 21억5897만원(24층), 21억519만원(32층)에 각각 팔렸다. 직전에 거래된 비슷한 층이 20억9946만원(지난달 24일, 21층)이었는데 이보다 많게는 5000만원 올랐다. 일반 분양가가 최고 13억2040만원인 점과 비교하면 웃돈(프리미엄)이 8억원 이상 붙은 셈이다.

전용 84㎡ 역시 헬리오시티 집값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12일 21억6000만원에 팔렸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보다 불과 100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헬리오시티는 송파구에 있어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있는 강동구 보다 상급지다. 강남 접근성도 헬리오시티가 더 나은 편이다. 또 상권이나 학교 등 다양한 부분에서도 헬리오시티가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우위다. 그럼에도 올림픽파크포레온이 헬리오시티와의 격차를 좁히는 이유는 뭘까.

시장 안팎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하는 시점엔 헬리오시티가 이미 7년차 아파트를 바라본다는 점, 규모면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이 1만2000여가구로 헬리오시티 9500여가구를 웃돈다는 점 등이 입주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한경DB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한경DB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대부분의 수요자들은 헬리오시티가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낫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공사비 인상 등 분양가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서울은 향후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부분까지 겹치면서 신축·대단지에 대한 매력이 가격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셋값도 오름세다. 이 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8억5000만원 수준이다. 물론 6억~7억원대 매물도 있지만 융자가 많거나 수요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매물이 많다는 설명이다. 단지 입주는 오는 11월로 알려졌다.

둔촌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초보다도 전셋값이 5000만원은 넘게 올랐다"며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수요자들이 일찍이 찾아와 미리 계약하고 간 경우도 있다. 이제 낮은 가격대 전세 매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입주장이 시작되면 가격 변동 폭이 워낙 커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