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까지 휴식차 1군 말소 예정…선발진 두 자리 채워야 하는 kt
벤자민 이야기에 한숨 쉰 이강철 kt 감독 "3주 쉬겠다네요"
주축 선수 줄부상으로 올 시즌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프로야구 kt wiz가 또 하나의 난관과 마주했다.

선발진을 꾸준히 지켜주던 외국인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30)의 이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벤자민이 3주를 쉬겠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트레이너에게 확인하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벤자민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회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하며 자진해서 강판했다.

더블헤더 첫 경기부터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 kt는 1차전 4-12, 2차전 4-8로 패해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줬다.

벤자민의 팔꿈치 검진 결과는 '특이 소견 없음'이다.

벤자민 이야기에 한숨 쉰 이강철 kt 감독 "3주 쉬겠다네요"
뼛조각이 발견되긴 했지만, 당장 통증이나 부상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검사 결과다.

kt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3주라는 시간은 의료진 소견이 아니라 벤자민 본인이 요청한 것이다.

여전히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끼고 있어서 3주 정도 휴식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이야기다.

현재 kt는 엄상백∼윌리엄 쿠에바스∼원상현∼벤자민∼육청명 순으로 선발진을 돌린다.

이날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는 엄상백은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휴식 차 1군에서 빠질 참이다.

그러면 선발진 공백은 두 자리나 생긴다.

벤자민 이야기에 한숨 쉰 이강철 kt 감독 "3주 쉬겠다네요"
이 감독은 "고졸 신인(원상현, 육청명)은 이제 슬슬 선발진에서 한 번 빼려고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진 빈 자리는 주권과 2군에 있는 성재헌으로 채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가 손꼽아 복귀를 기다리는 에이스 고영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투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마운드에서 그냥 한 번 던져 본 거라더라. 1군 복귀 예정이 5월 말인데, 아직도 그런 상태면 어렵지 않겠나"라며 아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