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평화의공원 일대에 2026년 착공할 예정인 대관람차 트윈아이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상암동 평화의공원 일대에 2026년 착공할 예정인 대관람차 트윈아이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업무지구를 직장·주거지·여가시설이 있는 ‘직·주·락(職住樂) 도시’로 재창조한다. 대관람차 트윈아이(2026년 착공 목표) 주변에 각종 놀이시설과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모노레일 등을 타고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한강공원까지 갈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다.

5박7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아부다비의 야스섬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이 같은 상암 재창조 비전을 공개했다. 척박한 무인도이던 야스섬은 40개 이상의 호텔과 30개 이상의 음식점, 페라리월드, 야스 마리나서킷, 야스 워터월드 등 놀이시설이 있는 25㎢ 크기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야스섬 개발 사례를 참고해 상암동 일대를 업무, 주거, 여가시설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번 상암 재창조 전략의 배경에는 상암동을 서북권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오 시장의 복안이 깔려 있다. 시는 월드컵경기장 근처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 트윈아이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대관람차 부지 바로 옆에 있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은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오픈마켓으로 재정비한다. 그동안 문화공간으로 쓰인 옛 마포석유비축기지 자리에는 2025년 하반기까지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또 DMC 랜드마크 부지(3만7000㎡), 롯데몰 부지(2만4000㎡), 서부면허시험장(7만㎡) 등을 활용해 DMC의 창조산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DMC 랜드마크 부지 주변 대중교통 수단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모노레일, 무빙워크, 집라인, 곤돌라 등 신(新)교통수단을 도입해 접근성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노레일은 출퇴근용 교통수단으로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은 출장 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쓰레기 매립지로 시작한 상암동은 ‘펀(fun)’ 기능까지 함께 들인 정원도시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인천 인스파이어, 수원 스타필드 등 가족 단위 여가 공간을 돌아보면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상암이 활력있는 도시로 거듭나려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다양한 사업 제안과 아이디어를 종합계획과 개별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