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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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출 호황으로 국내 재고가 부족해지자 다시 수출량을 줄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제20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 성장지원서비스 경쟁력 강화방안과 혁신적 조달기업 성장 지원방안 이행점검,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상황 점검 등도 논의됐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 두번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0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20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 두번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0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20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민생지표인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해양경찰청등이 함께 김 유통시장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비축·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강구하겠다”고 했다.

전세계 열광한 '검은 반도체', 해외서 쓸어가더니 결국…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물관측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김밥용 마른김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89원까지 올랐다. 전년 동월(5603원) 대비 80.1% 상승한 가격이다. 김 도매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와 업계에선 김 수출이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수출 호황으로 내수 물량이 부족해지자 다시 수출길을 막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중으로 매일 배추 110톤과 무 80톤 규모를 지속 방출하고, 다음달까지 바나나와 키위 체리 등 직수입 과일을 3만5000톤 이상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부터는 배추와 당근, 김 등 7종에 대한 할당관세가 신규 적용된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