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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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상징이던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재기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AI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도록 하는 칩을 자체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애플은 몇 해 전부터 데이터센터용 AI칩 개발 프로젝트 'ACDC(애플 칩 인 데이터 센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이 AI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할 잠재력을 가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이 개발하는 칩은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고, 애플 서버에 적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WSJ은 다만 애플의 새로운 칩 공개 여부와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7일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팀쿡 애플 CEO./사진=EPA, 연합뉴스
지난 4월 17일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팀쿡 애플 CEO./사진=EPA, 연합뉴스
애플은 2010년대부터 아이폰, 맥 등 기기에 자체 개발 프로세스 칩을 넣는 등 인텔 등 다른 칩 개발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애플이 다음달 개최 예정인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AI 관련 발표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주 애플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애플 CEO가 AI 관련 발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점 역시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REUTERS
버크셔 헤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REUTERS
구체적으로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 18'에 생성형 AI 기술 지원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2011년 음성인식 AI 서비스 '시리'를 선보여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후 타사에 따라잡히는 모양새가 됐다. 애플은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논의를 재개해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WWDC에서 생성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춘 iOS 18을 공개하고 시리가 대형언어모델(LLM)로 구동될 것"이라며 "애플 AI 서비스는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와 제휴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기기에 온디바이스로 AI를 구현하는 방식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AI 서비스 제공 등 '투트랙'으로 구현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