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광위·서울시·인천시·경기도 협의체 조정안
퇴근시간 명동 버스 통행량 26%, 강남 27% 감소…"퇴근시간 12분씩 단축"
명동 13개·강남 20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해 퇴근길 정체 해소
앞으로 퇴근 시간대 서울 명동, 강남에서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과 도로 정체가 감소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협의를 통해 퇴근 시간대(오후 5시∼10시) 서울 주요 도심을 지나는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대광위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대한교통학회 연구용역을 토대로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수도권 광역버스 협의체'를 꾸려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을 논의·조율해 왔다.

조정안의 골자는 명동에서 13개 노선, 강남에서 20개 노선의 운행 경로를 변경해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것이다.

명동 13개·강남 20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해 퇴근길 정체 해소
우선 명동에서는 2개 노선(9003번 성남, 9300번 성남)의 회차 경로를 오는 6월 29일부터 남산 1호 터널에서 소월길로 조정한다.

이들 버스는 현재 '명동입구' 정류장 대신 맞은편 '롯데백화점' 정류장에 정차한다.

소월길은 현재 서울 시내버스와 공항 리무진 일부만 운행하는 구간으로, 혼잡시간 대에는 남산 1호 터널보다 정체가 덜해 버스 운행시간 단축이 예상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에 정차하는 노선 가운데 4108, M4130, 5000A 등 11개는 오는 16일 바로 옆 가로변에 신설되는 '명동성당' 정류장으로 전환된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명동입구'와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의 버스 통행량이 혼잡 시간대에 시간당 71대에서 61대, 143대에서 106대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이 지역 퇴근 시간대 버스 통행량은 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명동에서 경기 판교로 퇴근하는 직장인의 이동 시간은 57분에서 45분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 13개·강남 20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해 퇴근길 정체 해소
강남에서는 많은 노선이 몰리는 강남대로 하행 중앙버스 전용차로, 특히 '신분당선 강남역(중)' 앞뒤 구간의 혼잡 완화에 나선다.

이 구간에서는 퇴근 시 버스가 일렬로 길게 밀리는 '버스 열차현상'이 빈번히 나타난다.

이 때문에 평소 20분가량 걸리는 신사∼양재 이동 시간이 최대 60분 소요되기도 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강남대로 하행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운행하는 1560번, 5001번, 5001-1번, 5002B번, 5003번 등 5개 노선을 오는 6월 29일부터 오후 시간대에 역방향으로 전환해 상행으로 다니도록 한다.

오전에는 기존대로 경부고속도로→반포IC→신논현→강남→양재IC→경부고속도로 노선으로 운행하되, 오후에는 경부고속도로→신양재IC→강남→신논현→반포IC→경부고속도로 노선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퇴근 시간대 더 빠르게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명동 13개·강남 20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해 퇴근길 정체 해소
나아가 국토부는 강남을 지나는 15개 노선을 일부 구간에서 현행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 차로로 다니도록 조정한다.

역시 다음 달 29일부터 적용한다.

양재에서 회차해 강남대로를 왕복으로 운행하는 9개 노선(주로 서울 서북부권 노선)은 강남대로 하행구간에서는 하차 승객만 있는 점을 고려해 '2호선 강남역(중)' 정류장부터 가로변으로 전환한다.

추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6개 노선은 '신분당선 강남역(중)' 대신 '래미안아파트·파이낸셜뉴스' 정류장 등 가로변에 정차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신분당선 강남역(중)'과 '뱅뱅사거리(중)'의 버스 통행량이 혼잡시간 대 시간당 각 198대에서 145대, 225대에서 193대로 크게 감소해 중앙차로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강남 혼잡 완화 대책을 통해 퇴근 시간대 기준 버스 통행량이 27%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강남에서 용인까지 퇴근 시간은 45분에서 33분으로 12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명동 13개·강남 20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해 퇴근길 정체 해소
국토부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함께 광역버스 노선 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시설 정비와 운수사의 사전 준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이용객 홍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할 때는 가급적 혼잡구간 진입을 최소화한다.

주요 도심의 도로와 정류장 혼잡이 심화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김배성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이번 조정안은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분석을 토대로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함께 고민하고 설계한 것으로, 전체적인 도로 통행량을 분산하고 운행 시간을 절감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자와 승용차 운전자의 편의 증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행 초기 이용객 혼선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각 기관, 운수사와 협조하고 노선조정 시행 전후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