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늘부터 닷새간 노동절 연휴…日도 '골든위크'
명동 등 도심 곳곳 나들이 온 가족·연인으로 북적
노동절에 골든위크까지…서울 경복궁 관광객 '인산인해'
노동절인 1일 서울 도심은 나들이 나온 시민뿐 아니라 일본의 황금연휴(4월 27∼5월 6일),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이날 오후 경복궁은 매표소부터 색색의 한복을 입고 줄을 선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고, 궁궐과 수문장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시민들과 외국인들의 표정에는 저마다 웃음이 가득했다.

노동절에 골든위크까지…서울 경복궁 관광객 '인산인해'
연인과 3박 4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유카(24)씨는 "일본의 궁보다 크고 다른 느낌이라 새롭다"며 "이번에는 주로 서울에 있지만 겨울에 다시 오면 부산이나 제주도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란 곤룡포를 차려입은 한 중국인 관광객은 "날씨가 더운데 두꺼운 옷을 입어 땀이 나지만 왕이 입었던 옷이라고 하니 마음에 든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날 경복궁에서는 봄을 맞아 다채로운 궁중문화축전 행사가 열렸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전통 화살 만들기, 훈민정음 언해본 탁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하며 즐거워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나들이를 온 최명진(46)씨는 "노동절을 기념해 회사를 안 가 집에서 쉴까 고민도 했지만, 막상 나와 즐거워하는 딸을 보니 나들이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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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앞 광화문광장도 이날 개막한 '서울페스타'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돼 활기를 더했다.

수십명의 시민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설치된 대형 캐릭터 인형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었고, 한글 캘리그래피와 드로잉 등 체험 부스에도 가족과 연인들이 북적였다.

'딱지왕 토너먼트'와 '제기차기 챔피언십' 등 이색 전통 놀이는 오가는 외국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 잭(25)은 "한국에 처음 왔는데 첫인상이 매우 좋다"며 "날씨가 좋아 산책하기 좋고, 어제 경복궁·덕수궁도 다녀왔는데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과 고대의 모습이 혼재돼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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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관광 명소인 명동도 오전 10시께부터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늘어선 화장품 가게 앞에는 쇼핑을 마치고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나오는 외국인들이 보였고, 이제 막 한국에 도착한 듯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길거리 음식 상인들은 분주하게 영업을 준비했다.

일부 외국인들은 떡꼬치, 회오리 감자 등 간식을 사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노동절에 골든위크까지…서울 경복궁 관광객 '인산인해'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50대 일본인 여성 진노씨는 "한국 음식이나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김치나 육개장, 냉면을 좋아한다"며 "휴가를 길게 낼 수 없어서 내일 다시 일본에 돌아가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벨기에에서 온 알란(53)씨는 "벨기에도 지금 휴일이라 열흘 정도 한국에서 지낼 예정"이라며 "한국 음식이나 문화에 대해 들은 게 많아 꼭 오고 싶었다.

내일은 DMZ를 견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란씨의 친척 마농(28)씨는 백팩에 BTS 멤버들의 포토 카드를 달고 있었다.

그는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을 여러 번 찾았다"며 "오후에는 연예기획사 근처를 둘러보고 쇼핑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동절에 골든위크까지…서울 경복궁 관광객 '인산인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