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 손실도 눈덩이…세계 3위 부자 머스크 순자산 277조원

테슬라 주가 급등에 머스크 자산 하루새 25조원 늘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이 회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 주식 약세에 투자했던 공매도 세력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중국에서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완전자율주행'(FSD)을 출시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15.31% 급등한 194.05달러로 장을 마쳐 3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특히 지난주, 이르면 올해 안에 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이어 실적 우려를 줄여주는 대형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5일간 머스크의 순자산은 373억 달러(약 51조3천억 원)나 불어났다.

특히 29일 하루 자산이 무려 185억 달러(약 25조5천억 원)나 증가했다.

이는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60조 원)에 트위터(현재 엑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기 직전인 2022년 3월 이후 주간 상승 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그의 순자산은 현재 2천15억 달러(약 277조2천억 원)로, 자산 순위에서 지난주 이미 메타플랫폼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제쳤으며, 자산 순위 2위인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머스크는 주로 테슬라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보유 지분에서 부를 창출하고 있다.

이번 랠리 전까지 테슬라는 가격 인하와 차량 인도량 급감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내에서 가장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며, 엑스의 가치도 머스크 인수 이전에 비해 73%나 하락했다.

이에 비해 스페이스X의 가치는 2022년 중반에서 지난해 말까지 40% 이상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는 올해 초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가 된 머스크의 560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의 보상안에 대해 주주들에게 다시 투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이 안이 부결되면 머스크는 순자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잃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의 조사 결과 테슬라 공매도 세력은 4거래일간 55억 달러(약 7조6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29억3천만 달러(약 4조 원)의 손실을 봤으며, 이번 달로 기간을 넓혀도 21억1천만 달러(약 3조 원)를 잃었으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여전히 20%나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 공매도 세력의 이익 규모는 41억 달러(약 5조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S3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우스키 예측 분석 책임자는 "지난주 200만주 이상의 새로운 주식이 공매도 되는 등 이번 랠리에서도 공매도가 실제로 발생했기 때문에 쇼트스퀴즈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쇼트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사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해당 주식의 가격을 추가로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사니우스키 책임자는 테슬라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공매도 대상 주식으로, 매도포지션 규모가 185억3천만 달러(약 25조5천억 원)로 상장 주식의 3.97%나 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