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주민 강제이주·팔레스타인 인종청소"
친하마스·반유대주의도 아닌 '대학생 현실직시' 주장

유대인 출신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반유대주의로 보지 않으며 자신은 이런 반전시위를 지지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인 샌더스는 이날 CNN에 출연,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베냐민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인구의 80%를 이주시켰으며 이는 '인종 청소'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형태의 반이슬람주의, 이슬람 혐오, 심한 편견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미국 대학 내 반전 시위를 반대유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가자지구 내 대규모 기아와 기근 가능성이며 이를 비난하는 것을 반유대주의라고 할 수 없다면서 시위대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유대인이며 부모 가족도 히틀러에 의해 희생됐다면서 반유대주의는 수백만 명을 죽인 역겹고 사악한 형태의 편협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반유대주의를 비난하길 바라지만 동시에 이슬람 혐오와 모든 형태의 편협함도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25일에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을 비난한다고 그것이 반유대주의는 아니라면서 미국 대학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비난을 반박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3만4천여명을 죽이고 7만7천여명을 다치게 한 극단주의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반대유주의적 또는 친하마스적 행동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학 내 반전시위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머피 의원은 95%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에서 근본적인 부정이 자행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혐오 발언이 나오지 않는 한 이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CBS 뉴스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한 수정헌법 1조는 중요하다면서 그렇지만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대학 총장들이 상황을 통제하고 언론의 자유를 허용해야 하며 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는 시위대와 학교 측 간 협상이 계속 진행됐다.

미국 대학의 반전시위는 뉴욕 컬럼비아대학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많은 학생이 반발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요구 사항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학교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자체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대인 샌더스 의원 "미국 대학 반전시위, 반유대주의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