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새 제주∼추자 배편 3개→1개 줄어
이달 중 심사 벌여 신규 사업자 선정 예정

제주도 본섬과 추자도를 경유하는 항로 신규 여객선 공모에서 3번 만에 신청자가 나타나면서 뱃길 운항에 숨통이 틜지 주목된다.

추자도 뱃길 숨통 틔나…3차 공모 만에 2개 사업자 신청
16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제주∼하추자∼완도 항로 정기 여객운송사업자 3차 공모 결과 2개 사업자가 신청했다.

제주∼하추자∼완도 항로는 지난해 7월 17일 송림블루오션호가 경영상 이유로 운항을 종료한 이후 지난해 6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후속 여객선 찾기에 나섰지만 신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3차 공모가 진행됐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1개 이상 사업자가 공모 신청을 해 이달 중 사업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를 벌여 신규 사업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같은 시기 공고된 '제주∼상추자∼우수영' 항로 정기 여객운송사업자 1차 공모에서는 신청자가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항로를 오갔던 퀸스타2호는 적자 누적과 선사 측 항로 정비 등을 이유로 지난 7일 자로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측은 제주와 추자도를 왕복하는 배편이 1개라도 재개되면 추자도 뱃길 운항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와 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제주∼추자∼진도 항로를 운항하는 산타모니카가 유일하다.

제주와 추자도를 왕복하는 배편이 9개월 만에 3개에서 1개로 축소되면서 주민 불편도 가중돼 왔다.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없는 데다 정기 검사 등 이유로 산타모니카호가 결항이라도 하는 날에는 일정이 있어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또 올레와 천주교 순례길 탐방객이나 낚시객 등 관광객도 배편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쉽게 추자로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실제 지난달 21일 추자면 주민들은 '제주도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송림블루오션호에 이어 퀸스타2호까지 운항을 중단해 관광객을 맞이하지 못하면 추자면 경제 70% 이상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이 막막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하소연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올레는 배편이 축소되면서 넉넉한 일정으로 추자도를 방문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한시적으로 추자도 올레인 18-1코스와 18-2코스를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두고 437㎞ 완주를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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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