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불참'으로 제주·경주·인천 3파전 압축

제주도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최대 경쟁 상대였던 부산의 불참 결정에 최종 유치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APEC 제주 유치, 마이스·숙박시설·자연 등 최적지 부각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APEC 유치경쟁에서 부산이 유치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경쟁 도시는 제주, 경주, 인천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20년 전인 2006년 열린 APEC 정상회의 유치 경쟁에서 제주는 부산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 부산이 유치 경쟁에 나서지 않으면서 제주 유치 가능성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도는 오는 19일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 제출 기한을 앞두고 핵심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를 연일 열고 있다.

제주도는 유치신청서에서 우수한 마이스(MICE,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자원을 바탕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두루 갖춘 국제도시의 강점을 강조하고 APEC이 추구하는 가치 확산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외교·문화 영토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할 방침이다.

또 대규모 회의장과 최고급 숙박 시설 외에도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회의와 함께 휴양과 관광을 즐기며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제주는 탈 플라스틱 등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 추진해 오고 있기 때문에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최적지라는 점도 강점이다.

이 밖에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민간 우주산업 거점 조성,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등 미래 신산업, 아세안 플러스알파 정책 등 지방 외교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는 읍면동 단위까지 다양한 유치 기원 행사를 펼치고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 등 도·내외에서 자발적인 지지와 응원행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2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한 대응 전략을 갖춰 세계 최고를 향해 도약하는 제주의 구체적 비전과 메시지를 유치신청서에 드러낼 것"을 강조했다.

APEC 제주 유치, 마이스·숙박시설·자연 등 최적지 부각
제주연구원은 제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 국가 전체에 생산 유발 1조783억 원, 부가가치 유발 4천812억 원, 취업유발 9천288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타 시도 대비 2∼4배 이상 많은 파급효과라고 분석했다.

APEC 정상회의 최종 개최도시는 6월께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