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발전소 송유관서 기름 유출 반복…조사 시급"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발전소의 송유관에서 기름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어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옹진군 백령발전소 송유관에서 기름이 여러 차례 유출돼 주민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백령발전소는 중화동포구와 장촌포구 사이의 논 주변에 있어 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노후 송유관 실태 조사와 함께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송유관에 표식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한국전력과 지자체는 비용을 이유로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9일 확인한 결과 기름 유출이 발생한 송유관은 안전 표시도 없이 노출돼 있었다"며 송유관이 지나는 전체 지역의 오염 조사를 촉구했다.

또 기름 유출 정화에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주민 피해 대책을 수립하라고도 요구했다.

옹진군은 한전·주민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피해 보상안과 토양 정화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앞서 2020년 11월 백령발전소 앞 삼거리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민원이 처음 접수됐다.

옹진군은 한전과 합동 조사를 벌여 이듬해인 2021년 6월부터 2년간 토양오염을 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주민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정화 작업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옹진군 관계자는 "2020년 처음 유출된 기름이 땅에 머물러 있다가 인근으로 또다시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경위는 추가 조사해봐야 한다"며 "오염토 정화 방식 등을 놓고 주민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