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한 반에 36명 사례도…학습권 저하, 감염병 취약 우려
인천 검단 '콩나물 교실' 현실화…학교군 통째로 과밀학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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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조성과 택지 개발 등에 따라 인천 검단 인구가 급증하면서 일선 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구 6학교군(아라뱃길 북쪽)에 포함된 5개 고등학교의 한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1.2명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인천 백석고가 32.6명, 마전고 32.4명, 원당고 32.3명, 아라고 30.5명, 검단고 28.5명으로 6학교군 내 전체 학교가 '과밀학급'이었다.

교육부는 현재 고등학교 1개 학급당 적정 학생 수 기준을 28명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과밀학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4.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학교군 고교에는 한 반에 6∼7명씩 더 채워진 셈이다.

특히 올해 신입생인 고1의 경우 과밀학급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여학생 학급은 아라고 35.6명, 백석고 35.5명, 원당고 35.3명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35∼36명 수준이었다.

남학생 학급도 백석고 34.3명, 원당고 33.7명, 아라고 33.1명 순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6학교군 5개 학교의 올해 총 재학생 수는 5천129명으로, 시교육청이 당초 예측한 4천929명보다 200명 더 많았다.

올해 새롭게 전학을 온 인원도 36명이었다.

문제는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6학교군 내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잇따라 예정돼 학령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신규 입주 아파트들의 세대수는 모두 합쳐 4천703개에 달하며 검단지역 특성상 30∼40대 젊은 층 유입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검단신도시 아라동의 경우 2021년 인구가 62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6만명을 돌파했고 주민 평균 연령은 지난해 말 기준 34.1세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3월 개교할 예정이던 검단2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공사 기간이 조정된 탓에 내년 3월로 개교가 밀린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과밀학급 심화에 따른 학습권 저하와 감염병 대응 취약, 급식 환경 악화 등 문제를 우려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고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앞서 인천 송도나 청라의 과밀학급 사례를 토대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인데 문제가 되풀이되는 게 유감스럽다"며 "선생님들 역시 가르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며 여러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단지역 맘카페에서도 "학생 수가 많아질수록 교육의 질은 떨어지고, 아이들이 포기하거나 피해를 보는 부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또 "우리 아이는 마지막으로 급식을 먹고 나면 (점심시간이) 5분도 남지 않아 미친 듯이 빨리 먹고 돌아간다"거나 "식사 시간이 부족해서 아예 급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시교육청은 추가 전학 배정 시 학급당 학생 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6학교군 고교 모두 포화 상태인 데다 학급 증설을 위한 여유 교실도 없어 당장의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우선 소통협의회를 열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 학교에 대한 지원 방안을 추가로 모색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2025년 검단2고, 2027년 검단3고 개교에 맞춰 과밀학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전까지 기존 학교들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