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끝나자 그간 억눌렸던 외식 물가가 튀어 오르고 있다. 치킨, 햄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조미김, 초콜릿 같은 가공식품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여 가계 생활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굽네치킨은 15일 메뉴 9종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 ‘고추바사삭’은 종전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10.5% 올랐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도 이날부터 치킨, 샌드위치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주요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롯데웰푸드 등 식품업체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조미김, 초콜릿 등의 제품 가격을 15~30%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누적된 인상 요인을 가격에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며 “누가 먼저 인상 트리거를 당길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