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샤넬 홈페이지
사진=샤넬 홈페이지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한국에서 1조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광고비와 판매촉진비 증가 속 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명품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내에서도 실적 희비가 교차한 모습이다.

15일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기업 매출은 전년보다 7.1% 증가한 1조703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1%, 29.5% 감소한 2721억원, 219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 항목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샤넬은 광고선전비로 전년보다 37.9% 많은 480억원을 지출했다. 판매촉진비도 29.5% 늘어난 1182억원을 썼다.

존황 샤넬코리아 재무 책임자는 "지난해 매출이 7%대 성장했고, 브랜드 및 인적자원, 사회적 책임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면서 "패션 워치 주얼리 향수와 뷰티 부문의 견고한 성과는 맞춤형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샤넬의 확고한 헌신을 반영한 결과이고, 이는 브랜드 및 프로모션 활동 강화를 위한 투자를 32% 증가해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사진=뉴스1
샤넬뿐 아니라 지난해 명품 수요가 다소 정체된 가운데 ‘에루샤’ 실적도 다소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개선된 반면 루이비통은 매출과 이익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에르메스코리아의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22.7% 증가한 79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 20.1% 증가한 2357억원, 184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루이비통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4% 감소한 1조651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1.4% 줄어든 286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42.7% 급감한 2177억원에 그쳤다.
사진=샤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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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명품 수요 성장은 전년보다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요 백화점 3사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산업통상자원부 기준)이 전년보다 0.5% 증가해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대를 이어 부를 물려받는 상류층과 같이 상표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른바 부티 나는 옷차림을 연출하는 '올드머니 룩' 유행 등의 여파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