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모습. 사진=한경DB
한국은행이 15일 "중동사태로 국내외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국내외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중동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국제금융시장에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에 다른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도 1370원 위로 올라서면서 17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한은은 향후 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표들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겠다는 것이다. 유 부총재는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상황 변화와 파급영향에 따라 국내외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 불확실성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진행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또 시장 개입 가능성도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