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길라드 에르단 주 유엔(UN) 이스라엘 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길라드 에르단 주 유엔(UN) 이스라엘 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AFP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과 국제유가 급등 영향에 원·달러 환율 1400원대 돌파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미 Fed 재료 선반영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 동반되며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당초 1400원대 환율 수준은 올 하반기쯤 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돌파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급등세를 나타내며 장중 1385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0년대 중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 주요 이벤트들이 발생한 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초 기대했던 미 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당분간 유예된 상황인데다 이스라엘-이란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기타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는 그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이 같은 요인을 보더라도 당분간 달러의 하방은 높은 영역에서 유지될 개연성이 커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지금보다 더 약해질 경우 수급 측면에서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한국 증시의 최대 불안 요소인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