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포천·곡성·홍천·보령서 산불…전날 사찰·공장서 불
철원 비무장지대 산불 진화율 60%…15일 일출 동시에 진화 재개 예정
제주도 뺀 전국 산불 경보 발령…곳곳서 화재 잇따라(종합)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 경보가 발령된 14일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주말인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까지 경기 김포·포천과 전남 곡성, 충남 보령, 강원 홍천 등 전국 여러 곳에서 산불이 났다.

오전 11시 9분께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에서 난 불은 1시간 36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용 헬기 3대를 비롯해 차량 7대와 특수 진화대원 등 37명을 동원해 불을 껐다.

낮 12시 20분에는 전남 곡성군 겸면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고, 산림 당국은 1시간 35분 만에 주불을 껐다.

제주도 뺀 전국 산불 경보 발령…곳곳서 화재 잇따라(종합)
산림청 등은 산불이 난 3곳에 감식반을 투입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오후 2시 5분에는 포천시 신북면 야산에 불이 났다.

불은 임야 등을 태우고 40분 만에 진화됐으며 헬기 2대를 비롯한 장비 9대가 투입됐다.

이어 오후 3시 57분에는 강원 홍천군 내촌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4대를 비롯해 차량 13대, 인력 71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5시 25분께 불길을 잡았다.

산림당국은 산불조사 감식반을 통해 조사를 실시, 발생원인과 정확한 피해 면적을 파악할 예정이다.

제주도 뺀 전국 산불 경보 발령…곳곳서 화재 잇따라(종합)
또 오후 4시 42분 충남 보령시 요암동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이 헬기 2대와 차량 10대, 인력 64명을 긴급 투입해 1시간 8분 만인 오후 5시 50분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불은 등산로에서 시작돼 번졌으며,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2시 34분께는 강원 철원군 김화읍 읍내리 비무장지대(DMZ)에서도 산불이 났다.

제주도 뺀 전국 산불 경보 발령…곳곳서 화재 잇따라(종합)
산림당국은 '군부대 일반전초(GOP) 쪽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헬기 3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5시 기준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후 6시 20분 이후 날이 어두워져 진화 헬기는 철수했다가 15일 일출과 동시에 다시 진화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산림청은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로 '경계' 단계를 발령한 상태였다.

또 수도권을 비롯한 충북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까지 내려져 쉽게 불이 날 수 있는 날씨였다.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르면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을 냈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충북 진천군에 있는 묘지 인근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불이 나기도 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날씨가 많이 건조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쓰레기 등을 태우는 행위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다.

주말과 휴일동안 전국 야산에서뿐만 아니라 사찰과 공장, 체육센터에서도 화재가 잇따랐다.

14일 오후 4시 19분께 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국민체육센터에서 불이 나 1시간 2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장비 15대와 인력 3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5시46분께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전북 무주군·전남 장성군·강원도 횡성군 등지에서 산불이 났으며 밤늦은 시각에는 전북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에서 불이 나 100㎡ 규모의 지상 1층 한식 기와지붕 건물인 극락전이 모두 탔다.

이 극락전은 1984년에 지어진 비지정 문화재다.

제주도 뺀 전국 산불 경보 발령…곳곳서 화재 잇따라(종합)
부산에서는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만에 꺼지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던져 주변에 적재된 종이상자로 번져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도윤, 장아름, 백도인, 손현규, 이상학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