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개월간 누적 물가상승률 51.6%
아르헨 3월 물가상승 11%로 둔화세…작년 3월보다는 288% 올라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3월 한 달간 소비자물가가 11%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물가상승률 13.2%보다는 소폭 낮은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월간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25.5%를 기록한 이후 지난 1월 20.6%, 2월 13.2%, 3월 11% 등으로 지속해서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3월과 비교하면 그동안 누적된 상승으로 인해 1년간 물가가 무려 287.9% 올랐다.

작년 3월에 비해 모든 상품 가격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작년 12월 이후 누적 물가 상승은 90%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만 물가가 51.6% 치솟았다.

3월에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부문은 교육으로 52.7% 상승했다.

이는 3월 개학과 동시에 사립학교 학비가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이 전했다.

그 뒤를 이어 전화·인터넷 사용료인 통신비가 15.9% 올랐고, 수도·전기·가스비도 전기세 인상으로 13.3% 뛰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은 지난주 TV 인터뷰에서 "3월 월간 물가상승률은 10%에 가까울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최종적으로 이보다는 약간 높은 11%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수치를 사용하고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르헨티나처럼 물가상승률이 세 자릿수인 경우는 전월 대비 수치를 더 강조한다.

한편, 며칠 전 밀레이 대통령과 카푸토 경제장관은 현지 대형마트 이름을 사칭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전 트위터)의 계정에 속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그 계정을 거론하면서 특정 마트에서 가격을 계속 내리고 있고 이는 물가 둔화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당 계정은 대통령 발언 이후, 각료들까지 팔로우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으나 계정 주인이 해당 대형마트와는 관계가 없으며, 수치는 다 가짜이고 '사회실험' 중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89.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페데리코 도밍게스 컨설턴트는 "4월에 각종 공과금 인상이 마무리되면, 5월부터는 물가상승률이 급격하게 둔화할 것으로 보여 2024년 물가상승률은 140%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