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의회 선거서 '친러 후보' 당선 목표로 공작"
EU의장국 벨기에 "유럽의회 선거 러 개입은 기소 대상"
유럽연합(EU) 상반기 의장국인 벨기에가 12일(현지시간)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하는 행위는 기소 대상이라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 EU 수사기관의 권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의장국 중간 활동보고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분명한 목표는 더 많은 친러시아 후보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출되도록 돕고 의회 내 친러시아 목소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국, 그리고 EU 차원에서 조처해야 한다"며 "벨기에의 사법당국은 러시아의 개입 행위가 기소 대상이 된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U 차원 대응을 위해 유럽 형사사법협력기구(유로저스트)에 이 문제를 긴급 논의하자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더크로 총리는 또 "유럽검찰청(EPPO), EU 부패방지국(OLAF)이 러시아 등 제3국 간섭 행위에 대한 기소 권한을 확인해 없다면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며 17∼18일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EU 주요 수사기관의 권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최근 체코를 중심으로 벨기에, 폴란드 등 EU 각국에서 이른바 '친러 선전 네트워크'를 수사중인 상황과 연관된다.

더크로 총리는 체코의 수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모스크바(러시아)가 이곳 유럽에서 러시아의 프로파간다를 촉진하기 위해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접근했을 뿐 아니라 돈도 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단적인 사례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이 약화한다면 곧 전장에서 러시아에 도움이 되고 러시아가 그런 목적이 있음이 지난 몇 주간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