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1.43% 차이로 재선…선거일 투표 결과가 '역전' 견인

강원 최대 격전지로 꼽힌 원주시 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박정하 당선인이 사전투표의 열세를 뒤집고 선거일 당일 본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후보를 역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4·10 총선] 강원 최대 격전지 원주갑, 본투표서 승부 갈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단위별 결과를 보면 박 당선인은 5만2천2표를 얻어 5만534표를 득표한 원 후보를 1천468표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43% 포인트에 불과했다.

박 당선인은 갑 선거구 내 14개 읍면동 중 지정면과 무실동을 제외한 12개 읍면동에서 모두 고르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6일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관내·관외) 및 거소·선상·국외 부재자 투표 결과 박 당선인은 2만2천265표를 얻어 2만7천170표를 득표한 원 후보에게 4천905표 차이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선거일 당일 투표 결과는 박 당선인이 2만9천737표를 얻어, 2만3천364표 득표에 그친 원 후보를 6천373표로 크게 앞질렀다.

원주지역 사전투표율은 32.19%였고, 전체 투표율이 65.8%를 기록한 것으로 고려하면 선거일 당일 투표한 유권자가 미세하게 더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사전투표와 본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1천468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원주갑 선거구의 승부처는 결과적으로 본투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보수 진영에 불리하다는 사전투표의 열세를 딛고 본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둔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권 심판이라는 수도권 민심의 흐름에 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결집, 선거일 당일 투표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4·10 총선] 강원 최대 격전지 원주갑, 본투표서 승부 갈렸다
그런데도 사전투표를 반영하지 않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오히려 원 후보가 박 후보를 53%대 47%로 6%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와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원 후보 측은 "선거일 당일 투표 참여 독려 등 뒷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젊은 층의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