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여객기가 자가용?…목적지 앞서 우회해 내린 파키스탄총리
파키스탄 총리를 태운 국영항공사 국제선 여객기가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다른 공항에 먼저 들러 총리 일행을 내려줘 논란이 일고 있다고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총리를 비롯한 정부 대표단을 태운 파키스탄 국영항공사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는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에서 출발, 수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에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에 도착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객기는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260km 남짓 떨어진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에 있는 국제공항에 같은 날 오후 9시 25분에 먼저 도착했다고 PIA 대변인 등은 말했다.

이 여객기에는 샤리프 총리와 그의 질녀이자 펀자브 주총리인 마리암 나와즈, 카와자 아시프 국방장관를 비롯한 정부 요인들과 이들의 가족 7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일반인 승객 210여명도 타고 있었다.

여객기는 라호르 공항에 도착해 총리 일행이 내린 뒤 이슬라마바드 공항으로 향해 예정 시간보다 47분 늦은 오후 11시 17분에 도착했다.

불편을 겪은 일반 승객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총리 일행이 여객기에서 내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여정 변경이 이뤄진 경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총선 후 연립정부 총리를 맡은 샤리프가 자신을 위한 특별 의전을 금지한다고 최근 선언한 뒤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총리 행태가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샤리프 총리는 지난 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