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속속 개강하는데…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24명 늘어
'집단 유급' 마지노선이 다가오면서 전국 의과대학들이 줄줄이 개강한 가운데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늘었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9∼10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개교, 24명이 유효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이로써 1만401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55.3%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맹휴학 가운데 휴학이 승인된 사례는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2월 중순부터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해왔다.

각 의대는 집단 유급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개강을 계속해서 미뤄왔으나 더 이상 개강을 연기할 수 없다고 보고 속속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8일까지 40개 의대 중 16개교가 수업을 재개했다.

순천향대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의대 역시 이달 중으로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학생들은 돌아올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이다.

개강을 했는데도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