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했다…韓총선 결과에 촉각·신속 보도
외국 언론들은 10일 실시된 제22대 총선에 대해 투개표 결과를 속속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총선이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했다고 지적하면서 출구조사가 나오자 선거 결과 예상과 함께 향후 한국 정국 전망까지 언급하며 신속하게 타전했다.

AP통신은 자정을 넘기면서 야당의 승리가 굳어져 가자 이번 선거가 "지난 2022년에 5년 임기로 취임한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 신임 투표로 널리 여겨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와 진행 중인 개표 결과로 볼 때 진보 성향의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정되면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을 레임덕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BBC 방송 역시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야권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 출구조사 결과가 정확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윤 대통령은 외교정책 성과 외에 성과가 거의 없이 퇴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윤 대통령에게 "큰 시험대"였다면서 "지난 2년간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 더 깊은 유대관계를 구축하면서 외교정책에서 성과를 냈지만, 그의 기업 친화적인 국내적 의제는 그 자신의 실책과 야당이 통제하는 의회로 인해 교착상태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어 이번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이제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레임덕이 될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NYT는 "외교정책은 대통령의 손에 집중된 만큼 북한을 막기 위해 미국, 일본과 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에 어떤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NYT는 "그러나 의사 수를 대폭 늘리려는 그의 노력과 함께 법인세 인하와 다른 기업 친화적인 조치 등 오랫동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적 의제들은 갈수록 더 위태로워 보인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남은 3년 임기 동안 약한 입지에 있게 될 것이고 정치적 교착상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AFP 통신은 출구조사 결과에서 야당이 "압승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윤 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야당의 압승은 "미국, 일본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고, 재정 건전성을 향상하고, 기록적으로 낮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윤 대통령의 정책 노력을 막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범야권이 200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구에선 출구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가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범야권이 전체 300석 국회 의석 가운데 2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져 갔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