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시정)와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가 모두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김 후보는 이날 오전 1시 이후 승리가 결정됐다.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김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총선에서 많은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며 "이건 윤석열 정부가 2년간 했던 무능과 잘못된 행정에 대한 정권 심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제가 역사학자로서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고 그런 과정에서 했던 지난 시절의 발언과 책자들 안에서 왜곡된 발췌에 인간적인 고통도 많이 있었고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잘못 전해진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총선 기간 김 후보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미군 장교 성 상납에 동원됐다는 등의 과거 발언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화여대 성 상납 발언으로 경찰에 고발되기까지 한 그는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적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XX를 했었을 테고"라고 했고 2017년에는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연산군에게 빗대 비판하며 언급한 "스와핑(상대를 바꿔가며 하는 성관계)" 표현이 문제가 됐고 자신이 출간한 책에서는 퇴계 이황 선생을 두고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표현해 유림 인사들로부터 반발을 샀다.불법 대출 논란을 빚었던 양 후보도 이날 새벽 당선을 확정 지었다. 양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안산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작은 실수를 경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21년 장녀 이름으로 대출받은 '사업 운전자금' 11억원을 아파트 매입 관련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불법·편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22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마포갑'은 4선의 노웅래 민주당 의원과 그의 부친 노승환 전 국회의장이 도합 9선에 성공한 지역구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서울 '한강벨트'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주목 받았다. 11일 오전 3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마포갑에서는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48.30%(4만8341표)로 이지은 민주당 후보(47.70%, 4만7742표)를 앞서 당선이 확실하다. 개표율은 99.97%다.앞서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지은 후보가 52.9%,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43.5%로 조사돼, 이 후보가 9.4%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사수에 성공했다. 수도권에서 야당의 바람이 거센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유세에 나서면서 부산·울산·경남(PK) 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거 유세 막판 여론조사에서 야당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에선 국민의힘이 선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구를 옮기며 희생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사진)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4선 반열에 올라 PK 맹주로 자리매김했다.11일 오전 3시 기준 국민의힘은 PK 지역에서 40개 지역구 중 34곳에서 앞섰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현역 의원인 김태호 후보는 험지에 나서달라는 당 지도부 요구를 받아들여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양산을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인 양산 평산마을과 가까운 곳이어서 야권 기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현역이 재선의 김두관 후보인 만큼 국민의힘으로서는 탈환 의지가 강했다. 김태호 후보는 51.04%를 얻어 김두관 후보(48.95%)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다만 김태호 후보처럼 당의 요구를 받고 PK 내에서 지역구를 옮긴 서병수 후보(부산 북구갑)와 조해진 후보(경남 김해을)는 각각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김정호 민주당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부산 지역에선 18개 지역구 가운데 17곳을 국민의힘이 휩쓸었다. 지역구가 병합되면서 현역 의원끼리 맞대결을 벌인 부산 남구에서는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55.6%를 얻어 44.3%에 그친 박재호 민주당 후보를 물리쳤다. 박 후보는 지상파 출구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 결과 앞섰다.부산 수영구에서는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51.6%를 얻어 39.0%의 유동철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이 지역구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후보 때문에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보수 진영 내에서 나온 곳이다. 하지만 정연욱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면서 국민의힘이 지역을 사수했다. 민주당은 부산 북갑 한 곳에서만 당선자(전재수 후보)를 냈다.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