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죽겠다"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장이 4·10 총선 하루 전이자 자신의 생일인 9일 탈진 증세를 보여 야간 추가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언론에 "파이널 유세 이후 예정됐던 한 위원장의 야간 추가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었다.당초 한 위원장은 오후 8시께 시작한 청계광장 유세 이후 오후 9시 30분 서울 대학로, 오후 10시 을지로 거리 인사를 거쳐 자정 무렵 서울 마포구 홍익대 '걷고싶은거리'에서 마지막 거리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 이후 탈수, 탈진 증세를 보였고, 체력고갈 등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최근 빠듯한 전국 유세 일정 강행군을 매일 소화했고, 일정에 쫓겨 제대로 식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한 위원장의 이상징후는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청계광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이날 7분가량 마이크를 잡고 유세했다. 예상과 다르게 너무 짧은 유세도 그렇고 유독 힘이 없는 목소리였다.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장동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출석해야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용산에서 약 35분간 마이크를 잡고 총력 유세를 펼친 것과 대비됐다.이 대표는 이 유세가 이날의 마지막 유세이자, 첫 유세였다.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심판' 메시지를 강조했으며 한 위원장은 '범죄자'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나라이고, 우리는 그걸 해낸 위대한 국민"이라며 "범죄혐의자들이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넘겨주기엔 너무 아깝지 않냐. 너무 허탈하지 않냐"고 호소했다.이 대표는 "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을 회피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명백하게 능욕한 행위이자 일꾼, 그리고 대리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없는 용서할 수 없는 실패한 정권"이라고 맹폭했다.편의점 컵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선거운동을 했던 한 위원장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실제 그는 최근 5kg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이른바 '소고기 논란'이 불거진 식당에서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와 김치찌개 저녁 식사를 할 때도 공깃밥이 나오자 저만치 치우고 연신 콜라만 들이키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0 총선 서울 동작갑 투표소에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공보에서 채무 8억원을 누락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부착했다고 10일 밝혔다.선관위는 장 후보 관련 이의제기가 들어와 검토한 결과 장 후보가 선거 공보에 밝힌 재산 상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선관위에 제출된 장 후보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장 후보는 경기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임야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고, 가액은 5억250만원이다.등기부등본을 보면 해당 토지는 2020년 장 후보를 채무자로 중소기업에 9억6000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있다.은행이 통상 대출 원금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 후보의 채무가 8억원으로 추산된다.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후보의 선거공보·벽보 내용 중 허위 사실이 있다고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하면, 선관위가 내용을 검토해 이의 제기가 합당할 경우 이를 공고하도록 하고 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투표를 마친 뒤 "(국민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권 여사는 이날 오전 8시께 주민등록지인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인근 한빛도서관 다목적홀에 마련된 제7투표소에서 투표했다.모자를 쓰고 짙은 색 코트에 검은색 바지와 운동화를 신은 권 여사는 이날 투표장에 도착한 후 주민과 선거사무원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한 표를 행사했다.투표를 마친 소감을 묻자 권 여사는 "특별한 소감은 없고 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사위인 곽상언 후보가 출마한 데 대해서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권 여사는 건강 상태와 운동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시골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시골 자체가 운동하는 곳이다. 편안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