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협력도 논의되나…리튬 부국 아르헨, 민간투자 긍정적
아르헨 밀레이 취임 후 첫 방미…13일 머스크와 텍사스서 회동
경제난 극복에 나선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마누엘 아도르니(44)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머스크 테슬라 CEO로부터 공장 방문 요청을 받았다"며 "(두 사람은) 오는 13일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기가펙토리에서 회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와의 만남은 밀레이 대통령 미국 방문 일정 중 하나라고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0일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9일 밤에 미국을 찾는다.

대통령 당선 이후로는 3번째다.

밀레이 대통령과 머스크는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로 추켜세우며 '온라인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5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자유주의 시장경제 이론을 설파하는 당시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의 현지 TV 대담 프로그램 방송분 일부를 게시했다.

이에 대해 당시 밀레이 당선인은 자신의 엑스에 영어로 "일론,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아르헨 밀레이 취임 후 첫 방미…13일 머스크와 텍사스서 회동
지난 1월에도 머스크는 "국가의 개입은 해결책이 아닌 문제"라거나 "자본주의 자유시장 만이 세계의 빈곤을 타파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취지의 밀레이 대통령 다보스 포럼 연설 동영상을 공유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머스크는 대통령 취임 전 당시 밀레이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은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번 두 사람 간 만남에서 민자 유치, 특히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핵심 광물인 리튬 개발에 대한 투자 건이 테이블에 올라올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삼각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특히 밀레이 대통령은 자원 민족주의 경향을 강화하는 주변국과 달리 민간 투자에 대한 개방성을 담보로 배터리 가치사슬 확대를 위한 투자유치에 나서려는 제스처를 보인 바 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유대인 단체 '차바드-루바비치'를 찾아 감사패를 받고 랍비 등을 접견한다.

플로리다국제대 강연과 현지 기업인 간담회 일정도 소화할 계획이다.

대통령 이번 방미길에는 여동생이자 정권 실세로 꼽히는 카리나 밀레이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동행한다.

이동은 민간 항공편을 이용할 방침이라고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