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최대 명절 르바란 시작…약 2억명 이동 예상
인니서 르바란 연휴 귀성 중 버스끼리 충돌…12명 사망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가 시작되면서 약 2억명이 고향을 향해 이동하는 가운데 버스 충돌 사고가 발생, 10여명이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자바주 카라왕의 고속도로에서 미니버스가 차선을 변경해 반대편 갓길로 진입하려다 마주 오는 버스와 충돌했고, 이어 버스 뒤에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도 충돌했다.

이 충돌로 차량에 불이 붙었고,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2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미니버스가 잠깐 차를 멈추기 위해 갓길로 진입하려다가 운전자 부주의로 역방향에서 오는 버스를 발견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디 카리아 수마디 교통부 장관은 많은 사람이 이동하면서 차량 정체도 늘어나 운전자들이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피곤할 경우 휴식을 우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는 2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이 이슬람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가족과 축하하는 르바란 연휴 중에 발생했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사도 무함마드가 경전 쿠란을 계시받은 일을 기리는 신성한 달로 이 기간에는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금식하고, 라마단이 끝나면 온 가족이 모여 르바란 축제를 벌인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일 르바란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권장 노동 휴일을 시작했으며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올해 르바란 기간에 역대 최대인 1억9천36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르바란 연휴 중 이동한 사람(약 1억2천300만명)보다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당장 지난 8일 기준 580만명이 차량 등을 이용해 자카르타를 벗어났다.

이처럼 대규모 인구 이동이 벌어지면서 당국은 안전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스크와 터미널, 항구, 공항, 기차역 등에 경찰관 등 15만5천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했다.

인니서 르바란 연휴 귀성 중 버스끼리 충돌…12명 사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