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출구조사원들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3사 출구조사원들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출구조사의 적중률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출구조사는 대선이나 지선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적중률이 높은 편이었지만, 총선에선 자주 빗나갔다.

9일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본투표 당일인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대상은 전국 2000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50만여 명이다. 지역구가 254개인 점을 고려하면 한 지역구 당 8곳 정도의 투표소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약 8900명의 조사원들이 투표소 밖으로 나오는 인원 중 매 5번째 사람을 골라 어떤 후보에 투표했는지 묻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등 3개 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결과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에 발표된다.

그간 총선 출구조사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총합 예상 의석수로 KBS는 155~178석, MBC는 153~170석, SBS는 154~177석을 제시했다. 결과는 180석이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역시 KBS는 107~130석, MBC는 116~133석, SBS는 107~131석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103석이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도 1당인 새누리당의 예측치는 MBC만 맞혔고, 민주통합당의 예측치는 3사가 모두 틀렸다. 그나마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15석 안팎이던 예측 범위의 폭을 25석가량으로 늘려 잡으면서 거대 양당의 의석수를 맞히는 데 성공했다. 다만 1석 차이로 1당이 민주당이 됐는데, 이를 예측하지는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총선이 갖는 특성 탓으로 풀이된다. 총선은 대선이나 지선과는 달리 지역구가 많고 표본의 크기가 작아서 예측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령대나 정치 성향에 따라 응답률도 천차만별이다.

사전투표율도 큰 변수다. 사전투표일엔 출구조사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역대 가장 높은 31.2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1384만9043명의 표심은 투표함 뚜껑이 열릴 때까지 알 수 없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는 정확한 예측치를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보정 작업을 거친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자 비중의 50%에 근접했는데, 사전투표자와 본투표자의 경향성도 다르고 총선은 비례대표까지 예측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조사적 관점에서 보면 지역구의 당선 여부는 선거구 15곳 내외에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