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30여명과 공개서한…"정당화할 수 없는 일"
펠로시도 바이든에 이스라엘 무기 전달 중단 촉구
미국 정계 거물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에 가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이달 5일 민주당 의원 36명이 동참한 공개서한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 재고를 촉구했다.

친(親) 바이든 인사로 분류되는 펠로시 전 의장이 가세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점점 주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이들 민주당 의원은 서한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월드센트럴키친(WCK) 오폭 참사를 조사할 것을 촉구하면서 "최근 구호 요원들을 노린 공습과 인도주의 위기 악화 국면에서 이같은 무기 이전을 승인하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 서한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도 전달됐다.

펠로시 전 의장 측은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에 공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향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휴전 촉구에도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고수해왔으나 가자지구 민간인 참사가 이어지고, WCK를 포함한 구호단체 희생도 속출하면서 점점 국내외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숙적과 접전을 벌이는 와중에 점점 아랍계 표심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실제로 대선 승패를 가를 최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는 미시간주에서는 아랍계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에도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일정을 잡았다며 미국의 만류에도 지상전 강행의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