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두달 앞두고 '극우' 경계 고조
6월 6∼9일 유럽의회 선거를 두 달 앞두고 '극우 열풍'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 집권 여당인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 행사 기자회견에서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단결되고 평화로운 유럽이 안팎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곳 유럽에 있는 푸틴의 친구들은 포퓰리스트 혹은 선동 정치가를 가장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우리의 미래를 가로채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의 '독일대안당(AfD),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등 EU 각국의 극우 성향 정당을 언급하면서 "전부 명칭은 다르지만, 목표는 동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연임에 도전하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사실상 첫 공식 선거유세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리스 ND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속해 있는 유럽의회 중도우파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국민당(EPP)의 일원이다.

중도좌파 성향이자 유럽의회에서 EPP에 이어 두 번째로 몸집이 큰 유럽사회당 행사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럽사회당 행사에서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단결된 유럽을 상대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아이를 위해 만든 것들을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우들은) 난민과 소수민족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킨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또 유럽의 평화 회복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우 성향 정치그룹인 정체성과민주주의(ID)가 세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할 만큼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럽 각지에서 몰아친 '우향우' 바람이 유럽의회 선거판에도 몰아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