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4500채 침수…홍수로 비상사태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에서 폭우와 댐 붕괴로 4천500채 이상의 가옥이 침수되는 등 비상사태다.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오르스크 홍수에 대해 "상황이 심각하다"며 오렌부르크주 지역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랄강의 댐이 붕괴한 5일부터 4천518채의 주택과 4천587곳의 주거용 토지가 침수됐으며 어린이 885명을 포함해 이재민 4천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오렌부르크주 당국은 "홍수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며 6천644채의 가옥이 홍수 피해 지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우랄강의 수위가 밤새 28㎝ 상승하면서 현재 위험한 수준이며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르스크의 강 수위는 9.6m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다.

데니스 파슬러 오렌부르크 주지사는 침수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자발적으로 대피하지 않는 주민은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대피 조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르스크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사인이 홍수 상황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오르스크 당국은 설명했다.



검찰은 2014년 건설된 댐에 대한 유지 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과실·안전규정 위반에 관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카자흐스탄 북부와 서부 지역에도 대규모 홍수로 비상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번 홍수가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80년 만의 최악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