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수비 감싼 SF 멜빈 감독 "강한 햇볕으로 어려웠을 것"

밥 멜빈(6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신인 외야수 이정후(25)의 실수를 감쌌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0.200까지 떨어진 타율보다 더 아쉬움이 남았을 장면은 1회초 수비다.

중견수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1번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의 빗맞은 뜬공의 타구 위치를 놓쳐 안타를 허용했다.

공식 기록은 보하르츠의 안타였다.

팀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면 이정후도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겠지만, 선발 키턴 윈은 2사 후 유릭슨 프로파르에게 선제 결승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4로 패했기에, 이정후의 마음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MLB에서 '덕장'으로 이름난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감싸 안는 걸 택했다.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알다시피 이곳은 오후 5∼6시경이면 타석에서든 외야에서든 강렬한 햇볕으로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파크에서 경기하는 외야수는 동쪽의 매코비만을 등지고 수비한다.

외야수를 기준으로 홈플레이트 방향은 정확히 서향이라, 해가 저물 때는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6시 6분에 시작했다.

멜빈 감독은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다시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다.

아직은 적응기지만, 이런 실수가 다시 나온다면 MLB 주전 중견수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멜빈 감독은 "(강한 햇볕이)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팀을 위해서는 처리했어야 할 장면"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