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화롄시의 한 건물이 규모 7.4 강진과 여진의 영향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대만 동부 화롄시의 한 건물이 규모 7.4 강진과 여진의 영향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대만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는 항공편이 상당수 지연 또는 회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지진이 발생한 대만 노선은 정상 운행됐지만, 강진 여파로 오키나와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지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대만 타이베이 노선은 지연이나 취소 없이 운항됐다. 대만 주요 공항의 경우 직접적 지진 피해는 없어 노선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타이베이 공항은 지진 영향이 거의 없어 예정대로 운항됐다. 대만 지진과 관련해 결항된 편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키나와다. 전날 일본 오키나와현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한국에서 오키나와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다.

전날 오전 9시1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755편은 오키나와 나하공항의 기상 악화로 2시간 정도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에서 돌아오는 KE756편 출발도 지연됐다. 같은날 오전 9시30분 인천에서 오키나와로 출발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172편도 1시간30분가량 지연됐다.

저비용 항공사(LCC) 진에어 LJ371편은 이날 오전 8시30분 김해공항에서 이륙해 오키나와로 가다가 쓰나미 경보에 따라 부산으로 회항했다. 비행기가 뜬 뒤인 오전 8시58분께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4 지진이 일어났고 오키나와에 최대 3m 높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었기 때문이다. 같은날 오전 10시35분 오키나와로 출발 예정이던 LJ341편 역시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대만 지진 당국은 현재까지 여진이 200여회 발생했으며 앞으로 2∼3일가량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