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 시 한 학교/사진=AFP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 시 한 학교/사진=AFP
핀란드의 한 학교에서 동급생에게 총기를 난사한 12세 용의자가 범행 이유로 '괴롭힘'을 꼽았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핀란드 경찰이 "용의자는 올해 초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며 "비극의 배후에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다만 경찰은 예비조사에서 용의자가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확인했다고 했지만, 특정 동급생을 겨냥해 총기 난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건은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 시에 있는 학교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동급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이 학교에 다니는 6학년 12세 남학생이었다.

핀란드 건강복지연구소(THL)에 따르면 12세 전후 학생 가운데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괴롭힘을 당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7.2%에서 지난해 8.6%로 증가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총기를 소지한 경위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용의자의 친척 명의로 허가됐지만, 용의자가 어떻게 총기를 얻게 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핀란드는 사냥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 총기 소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560만명 가운데 총기 소유 허가를 받은 사람은 43만명, 등록된 총기는 150만정 이상으로 파악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