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환영한다더니"…배려 없는 中 대접에 '논란 폭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플래시 터트리고, 손가락으로 찌르고

3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푸바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내에서도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게 드러난 것.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푸바오에게 플래시 세례를 해 푸바오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나 한 남성이 케이지에 뚫린 숨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푸바오를 찌르고, 몇몇은 투명 창을 두드리며 푸바오의 주의를 끌려는 모습이 웨이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공항에서부터 이동하는 과정이 생중계하는 매체도 있었다. 안정적인 이동을 위해 케이지 안에 있는 푸바오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채 환송식을 진행한 한국과 달리, 중국 측은 도착 직후 케이지 속 푸바오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고, 현지 관계자들도 자신의 휴대전화로 푸바오의 모습을 바쁘게 담는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이에 중국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해당 영상 캡처 이미지를 게재하며 "수의사의 따뜻한 '터치'"라며 "필수 검진"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푸바오를 찌른 남성이 공항 '물류'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말 수의사가 맞나"라며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센터 측은 "조끼는 공항의 요구에 따라 내부 작업 구역에 들어갈 때 통일된 작업복을 입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더불어 장갑 미착용에 대해서도 "미리 소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센터의 해명에도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움찔하거나, 호흡이 어려운 듯 가쁜 숨을 헐떡이는 푸바오의 모습에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판다는 지능이 높고 청각에 예민한 만큼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관계자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한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이건 정상"이라며 "중국 사육사들이 사육 방법을 잘 알고 있고 높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푸바오를 보러 앞으로 자주 오실 건가"라는 질문에 "그러길 바라본다"고 답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푸바오의 격리 시설에 대해 "모든 물자와 시설이 갖춰져 있고, 사육·보호팀과 안전보장팀, 종합협조팀 등 여러 업무팀을 편성해 푸바오의 격리기간 음식·거처를 돌보기로 했다"며 "각 팀이 전문적인 비상계획을 수립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푸바오가 격리를 마친 뒤 어디에서 살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워룽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등 네 곳 가운데 한 곳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