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업 참여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 댓글 동참…지금은 후회"
"처음부터 철거에 찬성…자발적으로 댓글 표현한 것…법적 대응"

60년 된 단관극장인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철거 찬반과 관련해 댓글 부대와 시위 현장의 인원 동원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실 공방 양상을 보인다.

"댓글부대 동원 vs 허위 사실"…원주 단관극장 철거 진실 공방
원주지역 배달 대행사인 B업체 소속이던 청년들은 4일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카데미극장 철거와 관련해 원주시 비서실의 지시하에 조직적인 댓글과 인원 동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장 철거에 찬성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뉴스 기사에 댓글 작업을 했다"며 "철거에 반대하거나 시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에는 욕설 댓글 등으로 조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극장 철거 관련 시위 현장에는 일반 청년인 것처럼 동원됐다"며 "이 모두는 시청 모 비서의 친구인 B 업체 총판 대표가 단톡방을 통해 지속해서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댓글 참여와 인력 동원은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 향상과 원주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로 현혹해 동참했다"면서 "지금은 후회한다"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28일 B업체 총판이 극장 철거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을 공권력이 해산시켰다는 내용의 뉴스 기사를 링크로 단톡방에 게시한 뒤 '좋아요 댓글 부탁드린다'고 하자 일부가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보존 측 시민단체 강제 연행 전날인 27일에도 공권력 행사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과 장소를 단톡방에 공지하면서 '많은 인원 동원 바란다', 'B업체 로고가 보이지 않는 사복이면 된다.

마스크 착용하면 더 좋다', '최대한 시민처럼'이라는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이뿐만 아니라 시정을 비판하는 시의원 관련 뉴스 기사에는 욕설을, 시 정책에 호응하는 기사에는 특정 문구를 예로 들면서 '긍정 댓글을 부탁한다'며 댓글을 유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댓글부대 동원 vs 허위 사실"…원주 단관극장 철거 진실 공방
이에 대해 B업체 대표 역시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 사실로 가득한 기자회견"이라고 반박하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업체 대표는 "저를 비롯한 운영진은 처음부터 극장 철거 찬성 입장이었고 같은 입장을 가진 인원들이 소통하는 대화방에서 댓글 여론이 있었다"며 "극장 철거 여론을 자발적으로 댓글에 표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비서실에서 지시받았다든지 이해관계가 있었다는 허무맹랑한 얘기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선거를 둔 중차대한 시기에 어떤 사람들이 배후에서 조종하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