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지사가 특정 직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의를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가와카쓰 헤이타(川勝平太) 시즈오카현 지사는 지난 1일 신입 직원 훈시에서 "현청은 싱크탱크다.

야채를 팔거나 소를 돌보거나 물건을 만들거나 하는 것과 다르고 여러분은 두뇌, 지성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야채상보다 머리 좋아"…日지사, 논란 발언 후 사의
가와카쓰 지사의 이런 발언 내용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시즈오카현에는 항의나 불만 의견 400여건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접수됐다.

논란이 커지자 취재진도 몰려갔다.

가와카쓰 지사는 한동안 기자들의 취재 요청을 거부하다가 전날 저녁 무렵 만난 기자들에게 "(발언 내용 일부만) 잘려서 보도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불쾌하신 분이 있다면 정말로 미안하다"며 결국 사과했다.

그러면서 "6월 현의회를 시점으로 사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가와카쓰 지사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교수를 시작으로 학계에서 활동하다가 시즈오카문화예술대 학장을 역임하던 2009년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지자체장 선거에서 4회 연속 승리해 시즈오카현을 15년 가까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도 실언을 자주 해 이번 사의는 "부득이하다"는 반응이 현지에서 나온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2021년 참의원(상원) 보궐 선거에서는 후보 지지 연설에서 "저쪽에는 고시히카리(일본의 유명 쌀 품종)밖에 없다"며 상대편 후보의 근거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현의회가 사직 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